- 녹산산단 내 통행 불편 해소 전망
- 朴시장 “신공항 접근성 향상될 것”
- 해저터널 개통, 관광 활성화 기대
- 북항 예타는 9개월 이상 걸릴듯

기획재정부가 24일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 5개년 계획’ 후보 사업의 예비타당성(예타)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예타 문턱을 넘은 동남권 주요 도로건설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부산항 북항 2단계 재개발 사업의 예타 선정도 정부와 부산시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 활동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 가덕대교~송정IC 고가도로 건설 사업은 2019년 12월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 1년 7개월 만에 본격 추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부산시는 도로가 완공되면 녹산산단 내 극심한 교통 지·정체 현상이 완화돼 지역주민 출퇴근 등 통행 불편 완화는 물론, 부산항 신항 등 화물 물동량의 원활한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동남권 관문공항인 가덕신공항의 접근성 및 정시성도 크게 향상돼 공항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 남해군 서면에서 전남 여수시 상암동을 연결하는 해저터널 건설 사업은 남해안을 지나는 국도 77호선 가운데 현재까지 개통되지 않은 마지막 구간으로, 남해군민의 가장 큰 숙원 사업이다. 남해군은 이 터널이 완공되면 남해안 순환교통망을 구축하고 인적·물적 자원 교류를 확대해 신경제권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남해군은 20분 내 여수공항과 KTX를 이용할 수 있고, 전남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는 해저터널을 이용해 남해안 곳곳을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다. 현재 남해에서 여수까지 육로로 가는 데는 52㎞, 1시간 30분이 소요되지만, 해저터널을 이용하면 10분대로 크게 줄어들어 접근성이 좋아진다고 본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해저터널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남해가 남중권 중심도시로 성장하는 단초를 마련했다”며 “이 터널이 완공되면 국토의 균형 발전은 물론, 실질적인 동서 통합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부산항 북항 2단계 재개발 사업의 예타는 아무리 빨라도 9개월 이상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를 선정하기 위한 국제박람회기구(BIE)의 ‘부산 실사’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 말에서 하반기 중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 5월 이후에 발표될 예타 결과가 ‘통과’로 나오면 부산엑스포 개최지(북항)의 경쟁력은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9개월’이라는 기간이 기재부가 통상적으로 판단하는 최단 소요 기간이어서 2단계 재개발 사업의 예타 결과가 내년 하반기에나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BIE의 부산 실사 전에, 혹은 그 시기에 맞추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부산시는 예타 기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기재부와 적극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박 시장은 “북항 2단계 사업의 조속한 시행을 통해 원도심을 활성화하고,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로 지역 균형발전을 이룰 것”이라며 “부산세계박람회의 성공적 유치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재부는 북항 2단계 사업뿐만 아니라 ‘울산 수소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사업’도 예타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완용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