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내년 9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7차 해양폐기물 콘퍼런스와 관련해 유럽연합(EU)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문 장관은 13일 오후 비르기니우스 신케비치우스 EU 환경해양수산 장관과 면담을 가졌다. 화상으로 진행된 면담에서 문 장관은 지속가능한 해양을 위한 양측의 협력 증진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행사는 비르기니우스 장관이 EU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남극 해양보호구역(MPA) 네트워크 구축 제안’에 대해 우리나라의 협조를 요청하면서 성사됐다.

두 장관은 면담에서 해양생태계 보호에는 전세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남극 MPA 네트워크 구축뿐만 아니라 IUU(불법·비보고·비규제)어업 근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특히 문 장관은 제7차 해양폐기물 콘퍼런스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비르기니우스 장관은 전폭적인 협력의사를 밝혔다.

해수부는 지난해 5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해 부산을 행사 개최지로 선정했다. 당시 해수부는 부산에 1000명 이상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벡스코)이 있는 데다 항공과 육상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 등을 낙점 이유로 거론했다. 국제 해양폐기물 콘퍼런스가 미국(6차례) 이외의 나라에서 개최되는 것은 처음이다. 따라서 EU 등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동참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이 행사는 국제사회의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5차 때부터 미국 해양대기청(NOAA)과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있다. 염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