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2024년까지 위성항법정보체계의 오차 범위를 10㎝로 이하로 줄이는 기술 개발에 나선다. 또 등대와 등표(선박에 항로상 장애물 등의 위치를 알리기 위해 바다에 설치한 구조물) 숫자를 대폭 늘려 해상 안전망을 강화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2차 항로표지 기본계획 수정계획’(2021~2024년)을 23일 확정·발표했다. 이 계획은 항로표지법에 따라 10년 단위로 만들어진다. 그러나 해상교통 환경 변화를 고려해 5년 마다 수정이 가능하다. 해수부는 자율운항선박 운항과 스마트항만 구축 등 새로운 기술·제도의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자 지난 2015년 수립했던 제2차 항로표지 기본계획을 일부 손질했다.

수정계획은 ▷차세대 항법 및 항로표지 개발 ▷항로표지 기반시설 확충 ▷항로표지 관리 운영 효율 제고 ▷국제사회 위상 강화 및 등대해양문화 확산이라는 4대 전략 아래 마련됐다. 세부과제는 17개로 정해졌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해 2024년까지 정밀도와 신뢰성을 높인 독자적인 항법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위치 오차범위를 기존 1m에서 10㎝ 이하로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이와 함께 국토교통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해양경찰청 등과 힘을 합쳐 2035년까지 한반도와 인근 부속도서에 특화된 독자적인 위성항법체계를 만든다.

이번 계획에는 해상에서 일어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방안도 포함됐다. 우선 2024년까지 등대와 등표 102기를 설치해 사각지대가 없는 촘촘한 항로표지 체계를 구축한다. 이어 현재 각 지방해양수산청별로 운영 중인 항로표지 관리 방식을 통합하는 한편 해양안전 앱인 ‘해로드’의 기능도 고도화하기로 했다. 또 주요 유인등대가 주변 무인등대를 아우르는 형태의 권역관리 체제를 도입해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수정계획에는 이밖에 ‘등대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가칭) 제정 추진, 국제항로표지협회(IALA) 의장국 지위를 활용해 각종 국제기준 관리 및 정책 조정에 적극 참여, IALA 회원국과의 교류협력 확대 등의 내용도 들어 있다.

해수부는 계획이 제대로 이행되면 ▷항로표지 설치 간격 기존 2.67마일에서 2.4마일로 축소 ▷항로표지 서비스 운영율 99.6%(국제기준 98.6%)로 제고 ▷고정밀 차세대 해양위치정보체계(PNT) 및 스마트 항로표지 도입 등의 목표가 달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염창현 기자 hore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