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과 울산에서 각각 태어난 신생아의 기대수명이 전국 대도시 중 가장 짧은 82.7년으로 추계됐다. 경남 신생아의 기대수명도 전국 17개 시·도 중 하위권인 13위에 머물렀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이 담긴 ‘2020년 생명표’를 1일 발표했다. 생명표는 현재의 연령별 사망 수준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진다는 가정 하에 특정 연령의 사람이 몇 살까지 살 수 있는지를 추정한 통계 지표다.

지난해 부산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82.7년으로 2017년(81.9년)보다 0.8년 늘었다. 성별로는 남자와 여자가 각각 79.6년과 85.9년으로 추계됐다. 2017년과 비교해 남자는 0.7년, 여자는 1.0년 길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부산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8대 특별·광역시(세종시 포함) 중 가장 짧았다. 울산 신생아의 기대수명 역시 부산과 같은 82.7년으로 추계됐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도 부산(14위) 울산(14위) 경남(13위·82.8년)의 기대수명 순위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난해 전국 신생아의 평균 기대수명은 83.5년으로 나왔다. 신생아 기대수명이 가장 길게 추계된 지역은 서울(84.8년)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특정 지역의 기대수명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를 한두 개의 요인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통상 해당 지역의 건강 지표나 의료 접근성 등이 나쁠수록 기대수명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국 신생아의 기대수명(83.5년)은 10년 전인 2010년보다 3.2년 길어졌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80.5년, 여자는 86.5년으로 분석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과 비교해 남자는 2.6년, 여자는 3.3년 더 길었다.

지난해 남녀 기대수명 간 격차(6.0년)는 2019년과 같았다. 1985년(8.6년) 정점을 찍은 뒤 매년 좁혀지는 추세였으나 지난해에는 그 공식이 깨졌다. 10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와 여자가 각각 1.3%와 5.0%로 나왔다.

지난해 태어난 신생아가 생애 암에 걸리지 않으면 기대수명은 3.6년 늘어 87.1년(83.5년+3.6년)까지 사는 것으로 추계됐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