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택금융공사 유한책임대출(유한책임 보금자리론)의 이용 문턱이 낮아진다.

주금공은 유한책임대출 이용 요건을 완화한다고 29일 밝혔다. 유한책임대출은 대출금 상환책임을 담보주택으로만 한정해 담보주택 처분에 의한 회수금액 이외 추가상환을 요구하지 못하는 대출을 말한다. 차주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고, 경제위기 등 발생 시 최소한의 사회안전망 역할을 하기 위함이다.

이용 요건은 소폭 완화된다. 그동안 연소득(부부합산) 7000만 원 초과자는 유한책임대출을 이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신혼부부는 연소득 8500만 원까지, 다자녀가구는 자녀수에 따라 8000만 원(1자녀)에서 1억 원(3자녀 이상)까지 이용할 수 있다. 또 자녀수와 관계없이 최대 3억6000만 원까지 일괄 적용됐던 대출한도도 3자녀 이상 다자녀 가구는 4억 원까지 이용할 수 있다. 주택 구입 및 대출금 상환 용도 외에 임차보증금 반환(보전용도) 목적으로도 이용이 가능해지는 등 자금용도를 확대했다. 그동안 담보주택 경과 년수, 해당지역 가구수 증가율 등 심사 평가를 통해 이용가능 여부가 결정됐으나 앞으로는 연립·다세대·단독주택의 경우 심사점수와 관계 없이 활용할 수 있다.

주금공은 2018년 5월 유한책임대출을 출시했으며 이후 일시적 2주택자의 처분조건부 대출(2020년 10월) 및 상환용도(2021년 7월)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왔다. 이에 따라 유한책임대출은 2021년까지 총 25조8000억 원이 공급됐고, 연간 취급비중도 2018년 4.2%에서 2021년 48.1%로 크게 확대됐다.

주금공 최준우 사장은 “유한책임대출 이용요건 완화는 금융 소비자 보호와 포용금융 실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면서 “사회의 금융안전망이 한층 더 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