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수요 몰리고 대출부담 때문인 듯

올해 부산에서 거래된 아파트의 대부분은 중소 평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시장의 ‘거래 절벽’이 이어지고 있지만 실거주를 염두에 둔 중소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여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 1~5월 부산의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9670건으로 집계됐다. 규모별로 가장 매매 거래가 많았던 아파트는 전용면적 61㎡ 초과~85㎡ 이하로, 4072건이었다. 두 번째로 매매가 많이 된 아파트는 전용면적 41㎡ 초과~60㎡ 이하(4053건)였다. 두 전용면적의 거래 건수가 전체의 84%를 차지해 사실상 중소 평형의 아파트만 거래됐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전용면적 86㎡ 이상 규모의 아파트 거래는 840건에 불과했다. 특히 전용면적 136㎡ 초과~165㎡ 이하 150건, 166㎡ 초과~198㎡ 이하 44건, 198㎡ 초과 17건 등 대형 평수의 아파트 거래는 많지 않았다.

이처럼 중소 평형 아파트의 매매 거래가 많은 이유는 정부의 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으로 실수요자들의 자금 마련 부담이 커지면서 실거주를 고려한 중소 규모로 매매 수요가 몰리기 때문으로 보인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로 대출 여력이 줄어든 데다,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이 높아져 중대형 아파트보다 중소형을 선호하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진 것이다. 1~2인 가구 증가 역시 중소 평형 아파트 인기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 1~5월 부산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에서 연령대별 구매 현황을 보면 30대가 2250건으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2115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는 전체의 45%에 해당한다. 반면 아파트 구매력이 상당한 50대는 1931건, 60대는 1420건에 그쳤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아직 젊은 무주택자들이 실거주를 염두에 둔 아파트를 구매하려는 경향이 강해 중소 규모 아파트의 인기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이며,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만큼 해당 평형에 대한 선호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1~5월 부산 아파트 규모별 매매 현황 규모(초과~ 이하)  거래 건수(건) 41㎡~60㎡  4053 61㎡~85㎡  4072 86㎡~100㎡  112 101㎡~135  517 136㎡~165㎡  150 166㎡~198㎡  44 198㎡ 초과  17 ※자료 : 한국부동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