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3년 만에 상반기 기준 흑자를 기록했다. 수 년간 지속된 실적 부진 고리를 끊어낸 성과로, 이대로면 연간 기준으로도 6년 만의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7조672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431억 원으로 106.3%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146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2분기엔 성장세가 더 두드러진다. 매출은 3조9019억 원으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고, 영업이익은 744억 원으로 882.2% 뛰었다. 각 증권사가 내놓은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인 585억 원보다 27% 많다. 당기순이익은 455억 원으로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외관. 롯데쇼핑 제공

사업부별로 보면 백화점과 컬처웍스(영화관)가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상반기 백화점은 매출 1조5686억 원(+12.3%), 영업이익 2097억 원(+27.3%)을 기록했다. 특히 2분기 백화점의 해외패션(+17.9%), 남성스포츠아동(+16.8%), 여성패션(+14.9%) 등 마진 높은 부문이 리오프닝 본격화에 따라 판매 호조를 보이며 전년 대비 큰 폭의 영업 성과를 거뒀다.

컬처웍스는 상반기 매출 1940억 원(+131.7%), 영업이익 189억 원(적자축소)을 기록했고, 2분기는 매출 1214억 원(+180.6%), 영업이익 105억 원(흑자전환)의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리오프닝과 함께 2분기 대작 영화의 흥행 및 영화관 내 취식 허용이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마트도 보틀벙커 등 새로운 그로서리 경쟁력 확보로 상반기 매출 2조9223억 원(+0.8%), 영업이익 93억 원(흑자전환)을 기록했다.

반면 슈퍼는 상반기 매출 6815억 원(-8.6%)·영업이익 -39억 원(적자전환), e커머스는 매출 521억 원(-7.4%)·영업이익 -945억 원(적자확대)을 기록했다. 하이마트는 매출 1조7287억 원(-11.1%), 영업이익 -79억 원(적자전환)으로 부진한 성적을 받았다. 홈쇼핑은 매출 5473억 원(+3.2%), 영업이익 588억 원(-9.9%)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의 실적 반등 배경엔 ▷리오프닝으로 인한 오프라인 매출 증가 ▷구조 혁신에 따른 경쟁력 확보 ▷외부 출신 경영진 영입 등이 꼽힌다. 롯데쇼핑은 코로나19 이후 비인기 점포를 폐점하고 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과 정준호 롯데쇼핑 롯데백화점사업부 대표는 롯데쇼핑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부인사를 수장으로 영입한 사례다.



◇롯데쇼핑 최근 5년 상반기 기준 실적

※단위=원, 자료=금융감독원

2018년 2019년 2020년 2021년 2022년 매출 8조7692억 8조9032억 8조1225억 7조7825억 7조6726억 영업이익 1997억 2967억 535억 693억 1431억 당기순이익 적자 1860억 적자 적자 1145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