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연합뉴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8일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동맹인 ‘칩4’(한국·미국·일본·대만) 참여와 관련해 “경제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순수하게 전략적인 차원에서 국익을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칩4라는) 폐쇄적인 모임을 만들어서 다른 나라를 배제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칩4는 미국이 추진하는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를 말한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기 위해 칩4 동맹을 추진 중’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이에 이 장관은 “중국은 (한국의) 큰 수출시장이고 앞으로 상당 기간 비즈니스를 해야 하는 그런 시장이기 때문에 중국과 여러 산업 분야에서 협력할 필요가 있다”며 “칩4는 중국 등 특정 국가를 배제하기 위한 폐쇄적인 모임이 아니다”고 재차 못 박았다.

특히 우리나라가 칩4 참여를 확정할 경우 중국의 외교적 보복 가능성이 있는 것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칩4의 내용·수준·방식 등에 따라 (중국의 보복) 가능성은 달라질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열릴) 칩4 예비모임에서 바람직한 방향성에 대해 우리의 의견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비모임이 언제 어디서 진행될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곧 열릴 예정”이라며 “(칩4에서) 무엇을 다룰 것인지, (칩4가) 어떤 포맷이 될지 등은 (예비모임에서) 토의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원전 수출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지만 체코와 폴란드 방문 이후 진전이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 6월 취임 후 첫 국외 출장으로 체코와 폴란드를 방문해 국내 원전 기술 역량을 홍보하며 수주 지원에 나선 바 있다.

그는 “오는 11일 총리 훈령이 나오면 원전수출 관련 조직을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장관은 “유연한 산업 구조와 환경을 만들기 위해 규제 개혁 등 산업 역동성을 높이는 방안 고민 중”이라며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자동차산업 전략 로드맵 발표를 시작으로 디스플레이·배터리·조선·로봇 등 업종별 전략을 순차적으로 내놓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