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무, 배추 등 주요 품목의 재배 면적 확대와 작황 관리 등을 통해 농산물 가격을 안정시키기로 했다. 또 농촌 활성화를 위해 2027년까지 청년농업인 3만 명을 육성하고 개 식용 문제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사회적 합의를 구축해 나간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같은 내용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업무보고 했다. 핵심 추진 과제는 ▷하반기 농식품 물가 안정 ▷외부 충격에도 굳건한 식량주권 확보 ▷농업의 미래 성장산업화 ▷쾌적하고 매력적인 농촌공간 조성 ▷반려동물 생명 보장과 동물보호 문화 확산 등으로 정해졌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우선 다음 달 추석에 대비해 빠른 시일 내 ‘성수품 수급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주요 농산물 공급 확대, 수급 불안 때 비축물량 방출을 통한 긴급 조치 시행, 수입 물량을 늘려 공급 부족 현상 해소,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한 농축산물 할인 쿠폰 지원 확대, 불공정거래 행위 집중 단속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농산물 가격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사진은 한 재래시장에서 농산물을 고르는 시민들. 연합뉴스

농식품부는 이와 함께 국제곡물가격 급등에 대응하고자 ‘분질미’(쉽게 가루를 낼 수 있는 쌀) 생산을 늘려 밀가루 수입을 줄이는 한편 밀과 콩 재배 농가에 대해서는 생산기반 확충을 돕고 직불금(전략작물직불) 지원도 늘리기로 했다. 고령·소농업 중심의 농촌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조치로는 청년농 육성 방안이 업무보고에 포함됐다. 세부 과제는 스마트팜 조성 및 교육, 농산물 생산·유통·소비 전 과정의 디지털화, 농업과 관광의 융복합 추진 등이다.

또 농식품부는 농촌공간을 주거·산업 등 기능에 따라 구분하고 생활권별 주거·생활서비스를 강화하는 ‘농촌공간계획’ 제도를 도입한다. 쾌적하고 정주여건이 우수한 농촌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지자체와 ‘농촌협약’을 맺은 뒤 계획 이행에 필요한 사업을 지원한다.

동물복지 분야에서는 동물학대·유기자 처벌·제재를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 현재 68곳인 지자체 직영보호센터를 2027년까지 113곳으로 확대, 반려동물 중대 진료 예상비용 사전고지 의무화 등을 중점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개 식용 종식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이해관계자 의 이견 조정을 위한 설명·설득 등 사회적 대화를 계속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