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로부터 받은 숙박비를 호텔에 송금하지 않아 논란이 된 온라인 호텔 예약 대행업체 ‘에바종(evasion)’과 관련된 피해 주의보가 내려졌다.

한국소비자원 등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이달 5일까지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에바종 운영사인 본보야지 관련 상담이 40건 접수됐다.

7월 19건, 이달 15건 등이 접수됐으며, 이 중 90%가 계약 해제·위약금(21건), 계약불이행(15건) 등 계약 문제와 관련된 것이었다. A 씨는 지난달 21일 에바종 웹사이트에서 베트남 리조트 3박 예약을 하고 숙박비 199만여 원을 현금으로 결제했다. 이후 에바종은 객실이 다 차 예약이 불가능하므로 대금을 환불하겠다고 했지만, 지난달 29일 경영난을 이유로 환급금을 주지 않았다.

‘에바종’ 웹사이트.

1000만 원 상당의 ‘국내 호텔 패스’와 ‘5성급 호텔 피트니스 센터·레저 클럽 무제한 이용권’ 피해 사례도 있었다. B 씨는 지난 3월 23일 에바종 사이트에서 골드패스 호텔 이용권을 구매하고 1186만여 원을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이후 B 씨는 회원권을 4차례 이용했지만, 에바종은 지난달 경영난을 이유로 회원권 이용이 어렵다고 통보했다. B 씨가 계약 해지와 남은 대금 환급을 요구했으나 에바종 측은 6개월치 이용료 만 환급이 가능하다고 알려왔다.

공정위가 최근 에바종을 현장 조사한 결과 통신판매 신고 때 등록된 사업장은 비었고 사업자 대표 전화는 연결이 차단됐다. 하지만 온라인 사이트는 여전히 운영해 피해자가 계속 나올 우려가 있다.

공정위는 전자상거래법 등 법령 위반 여부를 판단하고 경찰과 지방자치단체에 협조와 조치를 요청할 계획이다.

소비자원과 공정위는 “만약 피해가 발생할 경우 에바종의 채무 불이행을 입증할 녹취나 문자, 내용 증명 등 자료를 남겨 분쟁에 대비하라”고 권고했다. 또 “장기간·고액의 선불금 납부가 필요한 경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fss.or.kr)이나 중소기업 현황정보시스템(sminfo.mss.go.kr)에서 사업자의 재무 상태를 확인하고 증빙서류는 계약 이행이 완료될 때까지 보관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