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형마트의 과자 매대 모습. 연합뉴스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해 산출하는 ‘경제고통지수’가 지난달 전국 기준으로 2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는 경남이 가장 높았다.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은 11일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우리나라의 경제고통지수가 9.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9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지난달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6.3%, 실업률은 2.9%였다. 경제고통지수는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적 어려움을 가늠하기 위해 미국 경제학자 아서 오쿤이 고안한 지표다.

최근 경제고통지수는 지난 4월 7.8에서 5월과 6월 각각 8.4와 9.0까지 올랐고, 지난달에는 두 달 연속 9.0 이상을 기록했다. 김 의원은 “해당 지수가 2개월 연속 9.0을 넘은 것은 2001년 3월 이후 21년 4개월 만”이라고 설명했다.

17개 시·도별로 보면 경남의 경제고통지수가 10.4로 가장 높았다. 10.0을 넘어선 곳도 경남이 유일했다. 지난달 경남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8%, 실업률은 3.6%였다. 부산(9.2·11위)과 울산(9.3·10위)의 지수는 상위권에 속하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 전체 지수(9.2)와 같거나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경제고통지수가 역대 가장 높았던 것은 가파르게 치솟은 물가 때문이다. 경남만 해도 소비자물가 상승률(6.8%)은 1998년 11월(7.2%) 이후 2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경남은 전국과 달리 실업률까지 악화하면서 10.0을 돌파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 실업률은 지난해 7월 3.2%에서 2.9%로 낮아졌지만, 같은 기간 경남은 3.2%에서 3.6로 오히려 상승했다.

김 의원은 “정부는 하루빨리 민생고통 경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