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종 홈페이지 갈무리

최근 온라인 호텔 예약 대행 업체 ‘에바종(evasion)’이 경영난을 이유로 소비자들에게 미리 받은 숙박비를 호텔에 송금하지 않아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이 11일 소비자 피해주의보를 발령했다.

공정위와 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2월~8월 5일)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본보야지 관련 상담은 총 40건으로 파악됐다. 본보야지는 에바종 운영사다. 특히 휴가철인 이달에는 1일부터 5일까지 총 15건이 접수됐다. 40건 중 대부분(90%)은 ▷계약해제·위약금(21건) ▷계약불이행(15건) 등 계약 관련 불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가 공개한 주요 피해 사례를 보면, 소비자 2명은 지난 1월 1일 본보야지 사이트에서 9개 호텔 피트니스 1년 이용권을 구입하고 대금 859만2000원을 신용카드로 결제했으나 이달 호텔로부터 ‘사업자(에바종)와의 계약종료에 따른 이용중지’ 통보를 받게 돼 사업자에게 계약 해지를 요구하려고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또 다른 소비자는 지난달 21일 에바종 사이트에서 베트남 리조트 3박 예약을 하고 숙박비 199만여원을 현금으로 냈다. 이후 에바종은 호텔 객실이 만실이라 예약이 불가능해 대금을 환급하겠다고 했지만 지난달 29일 경영난을 이유로 환급을 거부했다.

공정위는 “최근 해당 업체(본보야지)를 현장 조사한 결과 통신판매 신고 때 등록된 사업장은 비어있는 상태고 사업자 대표 전화는 연결이 차단돼 있다”며 “하지만 온라인 사이트는 여전히 운영 중”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또 “조속히 전자상거래법 등 관련 법령 위반 여부를 판단하고 경찰·지방자치단체와 협조해 가능한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공정위와 소비자원은 소비자에게 에바종 사이트 이용에 신중할 것과 에바종측의 채무 불이행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녹취나 문자, 내용 증명 등 증빙 자료를 남겨 분쟁에 대비할 것을 권고했다.

소비자원은 “온라인 숙박 예약 대행사를 이용할 때는 대행사 홈페이지에 기재된 취소·보상 기준 조건이 숙박업소의 거래조건보다 우선하는 만큼 홈페이지 거래조건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