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계란 수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신선산 수입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또 상황이 더 악화되면 산란계 병아리와 종란 수입도 추진한다.

1일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방역대책을 내놨다. 이번 조치는 예년에 비해 올해 철새 도래가 늘어나면서 고병원성 AI가 예상보다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마련됐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1월에는 143만 마리의 철새가 우리나라를 찾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 늘어난 수치다. 고병원성 AI는 지난해보다 22일 빨리 7개 시·도, 17개 시·군에서 발생했다.

정부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계란값이 오를 조짐이 보이자 신선란 수입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사진은 대형 매장의 계란 진열대. 국제신문DB

10월부터 현재까지 확인된 고병원성 AI 27건으로 인해 산란계는 68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전체 사육 마릿수의 0.9% 수준이다. 그러나 생산원가 상승으로 사료비 등의 가격이 높아진 상황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자 현장에서는 수급 불안심리가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유통업체의 재고 확보 수요가 늘면서 계란값이 오를 움직임이 포착된다.

중수본은 이런 점을 고려해 지난달부터 계란 사재기 등 유통업체의 부당이득 추구행위를 단속하고 있다. 또 병아리와 계란 등을 할당관세 품목에 포함하는 한편 육용종계의 종란 생산주령 제한을 한시적으로 해제해 공급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하지만 중수본은 계란 가격 및 수급 상황이 악화되면 신선란을 수입할 방침이다. 아울러 국내 생산기반 조기 회복을 위해 산란계 병아리와 종란 수입도 추진한다는 복안을 세웠다. 이와 함께 중수본은 살처분 보상금 조기 지급과 재입식자금 지원 등으로 고병원성 AI 피해를 본 농가를 돕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