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정거장처럼 바다 밑 해저공간에서도 사람이 살 수 있을까. 해양관련 민관학연이 모여 해저공간 창출을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해저공간 창출 및 활용 기술개발 사업 수행 조직 구성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한국해양과학기술원( KIOST)은 5일 부산 영도구 라발스 호텔에서 해양수산부의 ‘해저공간 창출 및 활용기술개발 사업’ 성과보고회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최근 해저공간의 개발과 활용에 대한 민간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기술 개발의 도전성과 혁신성이 높아 초기 투자가 어려운 분야였다. 해양수산부는 그동안 접근이 어려웠던 해저공간을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KIOST를 중심으로 롯데건설, 현대건설, SK텔레콤 등의 6개 기업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순천향대학교병원 등 총 23개 기관이 참여해 올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했다.

이 사업은 2026년까지 5년간 373억 원의 규모로 민관학연이 모두 참여해 수행한다. 올해 1차년도 사업에서는 해저공간 플랫폼의 개념설계를 완성했다. 또한 테스트베드 부지에 대한 해저지반 조사와 해양환경조사, 해저지진 위험도 평가와 내진보강 연구를 통해 울산 울주군의 나사리 전면 해상을 해저공간 플랫폼 최적 입지로 선정했다. 이곳은 조선해양플랜트 기술 및 관련 산업 단지와 가까워 해저공간 플랫폼 실증 사업 연계에 최적이라 할 수 있다고 해양과학기술원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향후 해저 연구공간, 해저 거주공간, 수중데이터센터, 수중챔버 기술을 포함한 해저공간 플랫폼 기술과 체류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의료기술, 수중 에너지 공급 및 수중통신 ICT기술 등을 지속해서 개발할 계획이다. 개발된 기술들을 적용해 최종적으로 수심 30m에서 3인이 30일간 실제 체류할 수 있는 모듈형 수중 구조물을 설치해 개발된 기술을 실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함께 설치되는 수중데이터 센터는 최적의 방열성능을 위해 해수의 흐름을 이용한 무동력 해수 냉각 시스템을 활용한다. 현재 육상 데이터 센터 대비 소모전력 50% 이상의 감소와 탄소 저감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KIOST 김웅서 원장은 “해저공간은 우주와 마찬가지로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으며, 해양자원 개발, 주거 공간, 레저, 기술통신 등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