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자동차 운반선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해양수산부는 조승환 장관 주재로 27일 한국해운협회에서 자동차 업체, 국적 자동차선사 등과 간담회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르노코리아, 쌍용자동차, 한국해양진흥공사,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해운협회, 현대글로비스, 유코카캐리어스 등이 참석한다.

이번 간담회는 자동차 운반선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를 지원하는 방안을 찾고자 마련됐다. 해수부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자동차 운반선은 코로나19 이전 770척에서 750척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최근에는 중국을 중심으로 자동차 수출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해 말 자동차 운반선 용선료는 2019년에 비해 3배가량 올랐다. 이 때문에 외국 선사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르노코리아와 쌍용자동차는 선복을 확보하지 못해 애를 태우는 실정이다.

울산항 자동차 수출 부두. 해양수산부 제공

이에 해수부는 간담회에서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대책을 발표한다. 우선 해수부는 국적선사와 논의를 거쳐 자동차를 전용 운반선 대신 경쟁력 있는 가격에 컨테이너로 수출하는 방법을 제공한다. 또 자동차 운반선 부족 현상이 가장 극심한 극동아시아~유럽 항로에는 유럽으로 향하는 컨테이너선 일부를 자동차 대체 수출에 할당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자동차업계가 컨테이너 수출에 익숙하지 않은 만큼 자동차 컨테이너에 대한 항만 내 반입 기간 연장을 검토한다.

이밖에 해수부는 선화주 협의회의 주기적 운영으로 선복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국적선사의 여유 선복이 최대한 국내 업체에 배정될 수 있도록 해운업계와 협조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정책금융 등을 통해 국적선사의 자동차운반선 확보를 지원하는 것도 추진 방안에 담겼다. 조 장관은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가 선박 부족과 운임 상승으로 수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관련 기관과 협력해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