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를 부산에 유치하면 부산·경남뿐만 아니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경제가 활성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산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13조 원이 넘는 생산 유발, 10만 명에 달하는 취업 유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4월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실사를 위해 부산을 방문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을 환영하는 행사가 부산역에서 열리고 있다. 국제신문DB

22일 부경대 국제지역학부 고종환 교수의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가 우리나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연구 결과를 보면 부산엑스포는 전국에 50조5145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를 일으킨다. 부산이 72.75%(36조7477억 원), 이외 지역이 27.25%(13조7669억 원)의 효과를 누릴 것으로 파악됐다.

고 교수는 한국은행이 2020년 7월 발표한 ‘2015년 지역산업연관표’를 기반으로 지역 간 산업연관모형을 구축해 부산엑스포가 17개 시·도에 미치는 경제 효과를 분석했다. 부산시가 추산한 유치·운영 비용 27조6467억7500만 원에 45개 국가관 건립 비용 5791억4100만 원(추정)을 더해 모두 28조2258억9100만 원이 투입되는 상황을 기준으로 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부산 외 지역 중 가장 큰 생산 유발 효과를 보는 곳이 인접한 경남(1조5170억 원)이 아니라 서울(2조8730억 원) 경기(2조2665억 원) 등 수도권이라는 점이다. 고 교수는 부산 기업이 생산 활동 과정에서 서울·경기 기업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했다. 이 밖에 지역에서도 최소 800억 원, 최대 1조 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부산 44만7848명을 비롯해 전국에서 54만3038명의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예측됐다. 서울(2만3255명) 경기(1만5489명) 경남(1만2902명)이 각각 1만 명을 넘었다. 나머지 지역도 평균 3000명대 취업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부가가치 유발 효과도 전국 24조540억 원 중 22.83%(5조4907억 원)가 부산 외 지역에서 발생했다. 수입 유발 효과는 전국 4조1719억 원 중 44.31%(1조8487억 원)가 부산을 제외한 지역에서 생겼다.

역대 최다 관람객 수(7400만 명)를 기록한 2010상하이엑스포는 중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을 2%포인트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엑스포를 위해 중국이 투자한 자금은 5조2000억 원이었으나, 경제적 효과는 이 금액의 20배가 넘는 110조 원이나 됐다. 앞서 2015밀라노엑스포를 개최한 이탈리아가 2030로마엑스포 유치에 뛰어들고, 2005아이치엑스포를 진행한 일본이 2025오사카엑스포를 여는 것만 봐도 경제적 파급 효과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는 게 고 교수의 설명이다.

부산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 김종욱 선임연구위원은 “부산엑스포 예정 기간은 6개월로 월드컵·올림픽보다 훨씬 길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의 10배가 넘는 3500여만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들이 부산뿐만 아니라 동남권 수도권도 방문하면 전국 관광·경제·문화 등에 미치는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