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이 매각설에 휘말렸다.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전경.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쇼핑이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의 매각 자문사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를 선정했다. 이 때문에 롯데가 실적 부진 등으로 비효율 점포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면서 센텀시티점의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은 2007년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지하 7층~지상 10층 규모로 개점했다. 부산에 있는 롯데백화점 중 부산본점(1995년, 서면) 동래점(2001)에 이어 세 번째로 문을 열었다. 하지만 개점 2년여 만인 2009년 바로 옆 건물에 29만 ㎡ 규모의 신세계 센텀시티점이 들어서며 경쟁 심화 등으로 매출액이 하락하며 부진을 겪기 시작했다.

이에 롯데는 센텀시티점을 실내체육시설과 공유오피스 등을 보강한 판매시설로 강화하고자 지구단위계획 용도 변경을 지자체에 신청하는 한편 지난 7월에는 비수도권 백화점 중에는 처음으로 무신사스탠다드를 입점시키는 등 매장 개편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롯데백화점 지점 70여 곳 중 ‘매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며 자산 유동화 및 자산 밸류업 차원에서 여러 개선 방안을 고민해야 했다.

롯데쇼핑은 이에 대해 “MD(상품기획) 강화 등을 통한 경쟁력 제고, 복합개발을 통한 자산 밸류업(가치 제고) 등 점포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 단계”라며 “매각도 그 방안 중 하나일 뿐 현재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롯데렌탈의 매각 추진설도 함께 나왔다. 이에 대해서는 “최대주주 등이 외부로부터 지분 매각 제안을 받았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공시했다.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 3월 주주들에게 “비효율 백화점 점포를 리포지셔닝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수익성 성장성 미래가치 등을 분석해 계약해지나 부동산 재개발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최적의 방식을 검토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 21일 롯데케미칼의 회사채 이슈와 관련해 롯데그룹의 유동성 악화 우려가 제기됐을 때는 “부동산·가용예금만 71조4000억 원에 달해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며 “계열사 전반의 재무 안정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