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 호조로 사상 최대의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지난해 출시된 첫 AI폰 갤럭시 S24 시리즈 후속이면서도 가격 동결을 통해 삼성전자는 승부수를 띄운 바 있다.

삼성전자 최근 5개분기 실적 추이. 연합뉴스 그래픽

삼성전자는 30일 부문별 세부 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연결 기준)은 79조1405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0.0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치의 분기 매출이다. 종전 최대치인 지난해 3분기(79조987억 원) 기록을 소폭 넘겼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조6853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2%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 사업을 맡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25조1000억 원, 영업이익 1조1000억 원을 기록했다. DS 부문은 메모리(메모리 반도체 설계·생산), 시스템LSI(시스템 반도체 설계 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로 나뉜다.

이 가운데 메모리 사업부는 반도체 수출 통제 등의 영향으로 고대역폭 메모리(HBM·High Bandwidth Memory) 판매가 감소했다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다. 시스템LSI는 고화소 이미지센서 등의 공급 확대로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고객사 재고 조정,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스마트폰과 가전을 비롯한 완제품을 맡은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 51조7000억 원, 영업이익 4조7000억 원을 기록했다. DX 부문 가운데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과 네트워크 사업부의 합산 1분기 매출은 37조 원, 영업이익은 4조3000억 원이었다.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 호조 영향이었다. 부품 가격도 하락도 한몫했다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다.

TV를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와 가전 사업부의 합산 1분기 매출은 14조5000억 원, 영업이익 3000억 원이었다. 네오(Neo) QLED, OLED 등 전략 제품 판매 확대 영향이다.

올해 하반기 전망에 대해 삼성전자는 “현재의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주력인 메모리의 경우 HBM 5세대인 HBM3E 12단 개선 제품의 초기 수요 대응, 서버용 고용량 제품 중심의 사업 운영을 통해 고부가가치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모바일 사업은 올해 2분기 비수기여서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다음 달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5 엣지(두께가 얇은 별도 모델)를 중심으로 1분기 ‘기세’를 잇겠다는 게 삼성전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