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위성항법장치(GPS)의 전파 교란을 극복하는 ‘지상파항법 체계’(eLoran)의 발전을 꾀하고자 전 세계와 힘을 합친다. 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도 국제 협력을 강화한다. 해당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항법 체계’ 개념도. 해양수산부 제공

해양수산부는 11~12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영국·프랑스와 ‘제1차 국제 지상파항법(eLoran) 서비스 표준화 실무단회의’를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지상파항법 체계는 위성항법장치의 전파 교란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위치·항법·시각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이다. 고출력 저주파 신호를 사용하므로 그동안 문제가 됐던 이상 신호 교란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또 20ｍ 이내의 높은 위치 정확도와 100만 분의 1초 단위의 정밀한 시각정보 제공도 할 수 있다. 이에 국제사회는 지상파항법 체계를 GPS를 보완하는 새로운 대안으로 인정한다.

이번 회의에는 3개국 대표와 각국 전문가 등 30여 명이 참석해 지상파항법 정책과 기술개발 동향을 공유하고 관련 체계 표준화 전략 방안 마련, 국제 협력 및 정기 회의 개최를 위한 협의회 구성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서해권을 중심으로 구축한 지상파항법 체계를 각국에 알린다. 아울러 인천항에서 직접 서비스 이용을 시연하기로 했다.

한편 해수부는 오는 21일까지 브라질 벨렘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도 참석한다. 주요 국가들과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을 찾아보기 위해서다.

해수부는 지난 2021년부터 이 총회에서 토론회 등 부대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에는 녹색해운, 블루카본(해양생태계 탄소 흡수원), 해양 기후변화 감시와 예측, 온실가스 감축 등 네 가지 분야에 초점을 맞춘다. 세부 내용은 ▷블루카본 전문가 세미나 ▷ 신규 블루카본 인증 관련 연구 성과 소개 ▷녹색해운항로를 주제로 한 토론회 ▷우리나라의 녹색해운항로 구축 추진 현황 설명 ▷친환경 선박 및 대체 연료 관련 연구 설명 등이다.

이와 함께 해수부는 이번 총회에서 오는 2028년 열릴 제4차 유엔 해양총회 한국 유치 활동도 병행한다. 앞서 정부는 칠레와 함께 행사를 공동으로 진행한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개최지는 오는 12월 말 결정된다. 해수부 측은 “지상파항법 체계 구축과 기후변화 대응은 해운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제”라며 “국제 협력을 강화, 우리나라가 세운 관련 분야 계획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