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극항로 개척이 국민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극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남극 정보를 제공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기존에 연구자 중심으로 이뤄졌던 남극에 대한 논의를 일반인에게 자세하게 소개하자는 것이 취지다.
10일 해양수산부는 극지연구소와 함께 11일 서울 중구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제2차 남극 포럼-남극지식대화’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이 행사의 주제는 ‘남극 365일, 사람과 과학이 만나는 곳’이다. 환경 및 생명공학 분야 전문가들이 실제 남극에서 겪은 생생한 경험담을 들려준다.

첫 번째 강사는 최근 남극에서 자주 보이는 겨울각다귀(북반구 동굴에서 주로 서식하는 곤충)가 북미 지역에서 유래했음을 밝혀 외래종에 의한 남극생태계 교란 실태를 규명한 강승현 극지연구소 연구원이다. 남극환경보호위원회(CEP) 한국 대표인 그는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남극 환경보호 정책의 필요성과 현재 어떤 정책이 실행되고 있는지 등을 소개한다.

올해 초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한 적이 있는 민준홍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협력연구생은 남극 체류 중 촬영한 사진들을 보여주며 월동대의 생활상을 행사 참석자에게 전달한다. 그는 제37차 세종과학기지 월동연구대(2023년 12~2024년 12월)에 합류해 지질·지구물리 분야를 담당한 이력이 있다. 도학원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남극이라는 극한의 환경에서 생명을 보호하는 특수한 단백질이 어떻게 생명공학적으로 응용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여기에는 그동안 얼음을 이용해 인슐린 등 단백질 기반 의약품을 친환경적으로 합성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등의 연구를 한 경험이 바탕이 됐다.

누구나 포스터에 안내된 정보무늬(QR코드)를 통해 사전 신청하면 남극 포럼에 참석할 수 있다. 김명진 해수부 해양정책관은 “남극의 무한한 과학적, 환경적 가치를 알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국민의 큰 관심이 꼭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행사를 지속해 기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