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부산항에서 아프리카 나미비아에 원조할 쌀 선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제공

식량 위기를 겪는 아프리카 국가에 전달할 쌀을 실은 선박이 부산항에서 출항했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8일 부산항에서의 선적을 마지막으로 올해 정부가 추진해 온 ‘식량원조협약(FAC·Food Assistance Convention)에 따른 15만 ｔ 쌀 원조 사업이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 선박에는 1632ｔ의 쌀이 선적됐다.

정부는 지난 2018년 식량원조협약에 가입한 뒤 aT를 실행기관으로 지정, 매년 쌀 5만 ｔ을 수송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원조 규모를 10만 ｔ으로 늘렸다. 또 올해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5만 ｔ을 지원했다. 대상은 케냐, 우간다, 에티오피아, 모잠비크, 마다가스카르, 나미비아, 모리타니, 시에라리온, 기니비사우,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필리핀, 타지키스탄, 레바논, 예멘, 시리아, 쿠바 등 기후 변화와 분쟁으로 식량 위기에 처한 17개국이다. 지난해 수교를 맺은 쿠바와 나미비아, 타지키스탄, 레바논 등은 올해 신규 수혜국에 포함됐다. 우리나라가 보낸 쌀은 난민, 강제이주민, 영양결핍 아동 등 818만 명에게 분배됐다.

문인철 aT 수급이사는 “인도적 식량 지원을 통해 한국은 ‘제로 헝거(Zero Hunger)’라는 목표를 달성하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이 과정에서 aT가 큰 역할을 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