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 본사.

한국농어촌공사의 내년 예산이 올해에 비해 크게 늘었다. 농업 기반 시설 확충, 청년 농업인 육성 등과 같은 역점 사업을 더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댔다.

9일 공사는 최근 끝난 국회 본회의에서 내년 예산 4조7682억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2025년에 비해 1조454억 원(28%)이 많다. 이에 따라 공사는 우선 이 예산을 태풍, 홍수, 가뭄 등 재해예방을 위한 농업 기반 시설(SOC) 확충에 투입한다. 총규모는 올해보다 2505억 원이 늘어난 2조1800억 원이다.

상습 침수 농경지에 배수장, 배수로 등을 설치해 수해를 예방하는 ‘배수 개선’에는 6436억 원을 배정했다. 올해에 비해 1585억 원이 증액됐다. 또 태풍, 폭우로 인한 저수지 등 시설물 붕괴를 막기 위한 ‘수리시설 개보수’에는 7569억 원, ‘방조제 개보수’에는 765억 원을 각각 투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농업기반 시설 치수 능력 확대’에는 133억 원, 시설물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안전대책시설’ 설치에는 150억 원, 물 부족 지역에 수리시설을 설치하는 ‘농촌용수 개발’에는 2134억 원을 배정했다.

이와 함께 공사는 농지은행 사업 중 ‘맞춤형 농지 지원’에는 올해보다 6943억 원이 늘어난 1조8077억 원을 들여 청년 농업인 육성을 뒷받침한다. 이 사업에는 영농 진입 초기에 자본력이 부족한 청년 농업인에게 농지 임대, 매매, 선 임대-후 매도 방식 등이 포함돼 있다. 또 농업 일선에서 물러나고자 하는 농업인의 노후생활을 지원하고 청년 농업인으로의 농지 이양을 촉진하기 위한 ‘농지이양은퇴직불’에도 297억 원을 편성했다.

공사는 이밖에 경영 위기에 처한 농가를 돕기 위한 ‘경영회생지원 농지 매입’에 1824억 원, 고령농가의 노후생활 안정을 위한 ‘농지연금’에 2766억 원, ‘국가농업AX플랫폼’ 구축에 705억 원을 지원한다.

김인중 공사 사장은 “재해예방과 청년 농업인 육성, 농어촌 개발 등 조직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내년 사업 준비를 철저히 하는 한편 예산 적기 집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