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에 이어 발표한 휴업 예고기간이 끝남에 따라 향후 휴업 돌입시기와 폐업 강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남도는 환자들의 병원 이동 등을 위해 18일부터 30일까지를 휴업 예고기간으로 발표한 바 있다.

휴업 예고에 앞서 경남도는 진주의료원 이사회를 서면으로 개최, 휴업을 결의하고 그 시기를 이사장인 병원장(직무대리)에 일임하기로 했다.

경남도는 휴업을 위한 사전 조치로 환자들에게 다른 병원으로 옮길 것을 종용하는 한편 공중보건의 5명을 제외한 의사 11명에게 4월 21일자로 근로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휴업에 들어갈 수순을 차근차근 밟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진주의료원에는 지난 29일 현재 환자가 73명이나 남아 있고 노조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실제 폐업은 물론 휴업 돌입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폐업 방침 발표 이후 이미 병원 업무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지만 일단 휴업조치가 내려지면 외래환자 진료는 바로 중단된다.

170여 명의 노조원들에겐 단체협약에 따라 '평균 임금의 100%'가 휴업 수당으로주어진다.

경남도는 정확한 휴업 시기에 관해 함구한 채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전원조치를 더 한 후에 결정한다고 밝히고 있다.

의료원 관련 조례 개정안을 처리할 도의회 임시회가 열리는 4월 9일 이전에 휴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나 아직은 유동적이다.

특히 홍준표 경남지사가 공언한 대로 진주의료원을 실제로 폐업하기까지는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우선 보건복지부가 공공의료의 중요성을 고려해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경남도에 요청했다.

복지부가 명시적인 폐업 반대는 아니라고 해도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에 공공의료 정책의 근간을 흔드는 것으로 비쳐지는 데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야당과 노조는 폐업을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나섰고, 일부 노조원들은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총은 4월 13일 전국노동자대회를 창원에서 열어 진주의료원 폐업 저지 투쟁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도의회 내부에서 의료원 관련 조례 개정안 처리에 상당히 부담을 느끼는 있는 것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야당의원들이 조례안 상정 자체를 저지하겠다고 실력행사를 예고한데다 김오영 의장은 직권상정에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경남도는 문화복지위 소속 도의원들을 최대한 설득해 조례 개정안을 상정, 18일폐회시 본회의에서 처리되도록 요청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부담을 의회에 넘기기보다 의료원 이사회를 소집, 바로 폐업을결의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휴·폐업 결정은 조례 개정과 관계없이 이사회에서 할 수 있고 법인 해산이나 재산 처분 등은 조례 개정이 이뤄져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 경남도청 안에서는 홍준표 지사의 강경 방침에 눌려 폐업 이외에 다른 출구전략이나 협상론은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정 기간이 흐르면 획기적인 구조조정을 전제로 극단의 카드는 접을 수도 있을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