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이 완전히 문을 닫을 때까지 남아서치료를 받을 거야."

경남도의 진주의료원 휴업 예고 마지막 날인 30일 입원 환자 상당수가 퇴원이나전원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진주의료원에는 노인요양병원 50명, 급성기 병원 20명, 호스피스완화센터 2명 총 72명이 입원해 있다.

지난달 26일 194명이던 환자가 경남도의 폐업방침 발표 이후 크게 줄었다.

경남도는 지난 18일 휴업을 예고하는 등 환자들의 퇴원·전원을 종용하고 있다.

그러나 의료급여 환자 9명을 포함한 노인 환자들은 퇴원하거나 옮길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노인요양병원에 입원한 A씨는 "받아주는 병원도 돈도 없어 다른 데로 못 간다"며 완전히 폐업할 때까지 남을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B씨는 "의료원만큼 좋은 시설을 갖춘 의료기관이 인근에 없다"며 "다른 요양병원은 시설과 간병인 등 의료 환경이 너무 열악해 갈 수 없다"고 심정을 밝혔다.

환자와 보호자 상당수가 이런 이유로 의료원에 남아 폐업 여부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라고 노인요양병원 관리팀은 전했다.

호스피스완화센터에 입원한 말기 암 환자 2명과 보호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죽음을 앞둔 환자를 받아 줄 병원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급성기 환자들이 병원을 옮길 준비를 하는데다 의사들 가운데 일부가 경남도가 통보한 계약해지일(4월 21일) 전에 퇴직하려고 서두르고 있어 입원환자 수는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휴업 예고기간이 끝나지만 경남도가 당장 진주의료원 휴업에 들어가기는 힘들어보인다.

입원 환자가 남아있으면 경남도가 폐업을 강행하려고 갈 곳 없는 환자를 쫓아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2차 휴업예고를 한 뒤 상황변화를 봐가면서 휴업 돌입 시기를 저울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인모 경남도 복지노인정책과장은 "휴업 예고는 휴업을 전제한 것이다"며 "환자들이 남아 있어 당장 휴업하기 어려우면 2차 예고기간을 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는 노조와 환자의 긴급구제신청을 받은 국가인권위원회가 강제 퇴원 압력을 받으며 불안에 떠는 환자들의 인권과 생명권을 보호하기 위해 하루빨리 긴급 구제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