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페이지에 음란물을 올린 뒤 광고 수익료를 챙긴 10대와 광고대행업체 운영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지난 7월 광고 수익료를 받을 목적으로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해 음란한 영상을 올린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과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지모(19) 씨를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지 씨는 접속자 수에 따라 광고비를 받는 CPC(Cost Per Click·사용자가 광고를 클릭한 횟수당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 업체로 이용자들을 유도할 목적으로 음란한 동영상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회원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의 수집 이용 목적과 항목, 보유 이용 기간 등을 이용자에게 알리지 않은 CPC 업체 운영자 박모(27) 씨도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 씨는 이용자 수가 1300만 명에 달하는 '페이스북'에 10~15초가량의 음란 영상을 업로드 한 후 전체 영상을 보려면 특정 주소를 클릭하라며 다른 사이트로 접속을 유도했다. 이 주소로 들어가면 중간 사이트를 경유해 한 웹하드 업체로 연결됐다. 경유 사이트는 웹하드의 광고를 의뢰받은 CPC 광고 대행업체로 사람들이 클릭할 때마다 페이지 운영자에게 50원씩 지급했다. 이 업체는 지난 5월부터 4개월간 5000만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 지 씨는 용돈벌이를 위해 별다른 죄의식 없이 음란물을 게시했으며, 페이스북에 음란물을 게시하는 사람 대부분이 광고 수익을 목적으로 이 같은 영상을 업로드해 하루 많게는 60만 원 안팎을 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 씨는 2개월 동안 이 같은 방식으로 음란물을 올려 번 돈은 30만 원도 안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상=부산 남구경찰서 제공
편집=김민훈 촬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