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이 장애인에게 너무 깊다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울산 제2 장애인체육관 수영장 모습. 이 수영장은 오는 28일 개관을 앞두고 현재 시범운영 중이다. 연합뉴스

- 삼산동 체육관보다 30㎝ 깊어
- 28일 개관 앞두고 개선 여론

오는 28일 정식 개관을 앞두고 시범운영 중인 울산 제2 장애인체육관이 수영장 수심 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다. 수심이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는 너무 깊어 사고 우려가 있다는 지적과 민원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가 총 202억 원을 들여 중구 울산혁신도시 내에 건립한 제2 장애인체육관이 오는 28일 정식 개관한다. 이 체육관은 기존 남구 삼산동 울산장애인체육관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장애인의 재활과 체력단련 수요 등을 해결하고자 만든 것이다.

제2 장애인체육관은 지하 1층 규모에 25m 길이 5레인 수영장과 유아풀장, 샤워장 등 수영시설(1871㎡)을 갖추고 있다. 시는 제2 장애인수영장을 지난달부터 시범운영 중이다. 하루 평균 140명 정도의 장애인과 60명 정도의 비장애인이 이용하고 있다고 위탁운영기관은 밝혔다.

그런데 이용객과 가족들로부터 수영장 수심이 장애인이나 어린이들이 이용하기에는 너무 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수영장의 수심은 1.2m에서 가장 깊은 곳이 1.4m로 삼산동 울산장애인체육관 수영장 수심(모두 1.1m)보다 최대 30㎝ 더 깊다. 아무래도 익수 사고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는 게 이들의 우려다.

한 장애학생 학부모는 "아직 키가 작은 아이가 발이 수영장 바닥에 닿지 않아 당황하면 행여 큰 사고라도 날까 봐 불안하다"며 "원래 이용하던 삼산동 장애인수영장보다 가까워서 왔는데 고민이다"고 말했다.

일부 성인 장애인 역시 불안감을 호소했다. 1.4m라고 했지만, 실제는 더 깊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는 전문가 자문을 통해 수심을 결정했기 때문에 수심이 적합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수심이 너무 얕으면 물로 뛰어들다가 자칫 다리를 다치는 등 다른 위험이 있을 수 있다"며 "장애인 수영장의 규격이나 수심을 규정하는 법률이 없어 규정을 위반한 것도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지금 와서 수심을 조정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다.

울산 중구의회 복지건설위원회 하경숙 의원은 "수심 때문에 불안감을 느낀다는 것 자체가 수영장에 개선할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장애인수영장에 대한 법규정이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고 지적했다.

이 장애인수영장에는 안전요원이 따로 없고 수영강사가 수업을 진행하면서 안전요원 역할까지 함께한다는 점은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