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의 재난지역 우르크에서 펼치는 구호활동을 통해 인류애를 그린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인기를 끌면서 원작 제목이기도 한 '국경없는 의사회(Medecins Sans Frontiere·MSF)'가 관심을 끌고 있다. 10일 부산 동구 의사회관에서 국경없는 의사회 채용설명회가 지역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해외의료봉사에 뜻을 품은 의료진과 학생 등 30여 명이 참석해 드라마 인기를 실감케 했다.

채용설명회는 국경없는 의사회에 대한 소개와 의료지원 현황, 현지 활동가의 구호활동 소개, 지원 방법 등으로 진행됐다. 국경없는 의사회 마츠모토 채용담당자는 "지난해 한국에서는 16명의 활동가가 남수단, 에티오피아, 시에라리온 등 12개국에 총 21회 파견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구호 활동에 참여한 한국인은 총 34명이다. 갈수록 참가자가 늘고 있다. 여성이 71%를 차지했으며 평균연령은 39세다. 구호 활동에 지원하려면 ▷현지 직원 감독·훈련에 대한 경험과 관심 ▷스트레스 대처 능력 ▷융통성 ▷영어·프랑스어 구사력 ▷자율적인 업무 수행능력을 갖춰야 한다.

참석자들은 남수단과 에티오피아 등에서 수차례에 걸쳐 구호 활동에 나섰던 유서희(내과의사) 활동가의 현장 소개 발표를 주의 깊게 들었다. 그는 "주로 텐트에서 의료 구호 활동을 펼치는 등 현지의 시설과 진료환경은 상당히 열악하다. 정치적 성향이나 인종, 종교 등에 관계없이 오로지 의료적 지원이 필요한 사람에게 의술을 펼치는 국경없는 의사회의 참 의미를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설명회에 참석한 최영일(고신대병원 외과) 조교수는 "예전부터 관심이 많았는데 부산에서도 설명회를 연다는 메일을 확인하고 왔다"며 "현지 구호 활동을 단기간 다녀올 수 있는지 등 현실적인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어 좋은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