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산학협력으로 오는 2020년까지 5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또 공학 중심으로 이뤄졌던 산학협력을 문화예술·콘텐츠·서비스 분야로 확대키로 했다.

교육부는 12일 이 같은 내용의 '산학협력 5개년(2016~2020) 기본 계획'을 발표했다. 그동안 산학협력 정책이 주로 대학생의 취업과 창업에 주력했다면 5개년 계획은 대학원생과 문화예술 콘텐츠로 대상을 확대했다.

석·박사 연구원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실험실(Lab) 창업'을 유도하고, '대학창업펀드'를 조성해 투자를 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재원을 출자하고 대학이 기술을 지원하는 '연합형 대학기술지주회사'도 지난해 4곳에서 2020년까지 10곳으로 늘린다. 현재 36곳인 대학지주회사와 230개인 자회사에서 1240명을 고용했던 것을 2020년에는 560곳 대학지주회사와 440개 자회사에서 5000명을 고용해 3700개의 새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학과 기업이 교육과정을 공동 운영하고 졸업생 채용 때 우대하는 사회맞춤형 학과 학생은 지난해 4927명에서 2020년까지 2만50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역기업과 인근 대학이 이른바 '가족회사 협약'을 체결해 공동연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교육부는 이러한 기술 이전 및 공동기술 개발을 통해 3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앞으로 5년간 최소 1조20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하지만 4·13총선을 하루 앞두고 나온 이번 발표 내용이 기존 정책을 재탕하고 짜깁기한 백화점식 대책에 그쳐 실효성에 물음표가 따라붙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정부는 지금도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PRIME)이나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같은 재정지원사업으로 사실상 일선 대학을 이공계 중심으로 구조조정하고 있다. 대학원생 창업 활성화도 기존 사업과 비교해 별로 새로울 게 없다"고 지적했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