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풀로 셔틀버스 부족 문제 해결

- 동참 차량 사고 대비 보험 가입

18일 오전 8시45분 도시철도 1호선 남산역 5번 출구. 30여 명의 부산외대 학생들이 길게 늘어서 셔틀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약 3분 간격으로 셔틀버스가 도착했지만 남은 좌석만큼 탑승할 수 있어 한 번에 5~10명이 타는 것이 고작이다. 오전 9시 수업을 들어야 하는 김지현(여·법경찰학부 3학년) 씨는 초조한 듯 연신 시계를 쳐다봤다. 김 씨가 택시를 잡으려고 하려는 순간 김 씨 앞에 '부산외대 카풀'이라는 스티커가 붙은 승용차 한 대가 섰다. 운전자인 국제비서세무학부 정우성 교수는 창문 사이로 "4명 타면 되겠다. 얼른 타요. 지각합니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 씨 등 4명의 학생은 "감사합니다"는 말과 함께 서둘러 차에 올랐다.

부산외대가 카풀로 등교난 해결에 나섰다. 부산외대는 이날부터 '행복한 동승-카풀 문화'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자동차를 타고 혼자 출근하는 교수·교직원이 범어사역, 남산역 등 셔틀버스 정류장 4곳에서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학생을 태우고 올라오자는 캠페인이다. 대학 측은 카풀 차량을 알리는 부산외대 로고가 들어간 노란색 스티커를 발급해 차량에 붙이게 했다. 총 300여 대의 등록차량 중 250여 대가 동참 의사를 밝혔고,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단체 보험도 가입했다.

부산외대 캠퍼스는 도시철도역에서 먼 데다 금정산 자락에 있어 학생들이 걸어서 등교하기 힘들다. 이 때문에 총 8대의 셔틀버스를 운행하지만 등교 시간에는 학생들이 몰려 셔틀버스를 타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