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생태공원 5곳(을숙도, 삼락, 화명, 대저, 맥도)의 민간위탁관리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하지만 노동계와 시민단체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이하 본부)는 오는 8월부터 대저·맥도생태공원 관리를 민간에 위탁한다고 26일 밝혔다. 생태공원 5곳 중 규모가 작은 두 곳부터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2018년에는 5곳 전체 관리를 민간에 위탁할 예정이다.

생태공원 민간위탁관리로 시가 현재 기간제근로자를 수시로 뽑아 공원 관리를 하던 것이 민간용역업체와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본부는 2011년 관리권을 각 기초지자체에서 넘겨받은 이후부터 연간 기간제근로자 300여 명을 직접 채용해 공원을 관리해 왔다. 이들 근로자는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9개월 단위로 채용됐고, 본부는 계절에 따라 인력 수요를 조절해 왔다.

이 같은 방침에 대해 노동계와 야권은 즉각 반발했다. 민간위탁으로 300여 명의 공공근로자가 30여 명 수준으로 줄고, 노동자 처우와 서비스의 질 저하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시가 공공근로자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지 않아 지난해 12월과 지난 2월 패소했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부산지역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책연대 천연옥 집행위원장은 "민간위탁은 무기계약직으로의 전환을 막기 위한 꼼수"라며 "비정규근로자 줄이기에 나서야 할 공공부문이 앞장서서 정규직화 방침에 역행한다"고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노동당 부산시당도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본부 관계자는 "현재 기간제근로자 인건비가 연간 54억 원이 투입되는데, 민간으로 전환 때 17억 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2012년 생태공원 조성 완료 이후 국비 지원이 갈수록 줄고 있어서 어쩔 수 없다"고 해명했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