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특구 부산 해운대구에서 이색 일자리 창출 사업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여행·숙박분야 틈새를 노렸다.

해운대구는 '호텔 맞춤형 청년 일자리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다음 달 중순부터 공개모집으로 20여 명의 청년을 뽑아 8월부터 11월 말까지 3개월간 169시간의 교육을 영산대 창조일자리센터에서 벌인다. 특급호텔 총지배인 등이 강사로 나선다. 교육을 성실히 마치면 20명 모두 파라다이스·그랜드·하얏트 등 해운대 6곳의 호텔에 모두 입사할 수 있다. 호텔과 이 청년들의 100% 채용에 관한 협약을 맺은 상태다. 정직원 고용도 보장된다. 여느 대학의 호텔 관련 학과에서 진행되는 이론 교육은 최소화하고, 곧바로 현장에 투입돼 일할 수 있게 실습 위주의 수업을 벌인다. 34세 이하 부산 청년이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구는 또 같은 기간 '공유경제형 도시민박 창업사업'을 시행한다. 빈방을 외국인에게 대여해주며 숙박비를 받으며 수익을 내게 하는 일자리사업이다. 노인과 경력단절여성 등 24명의 교육생을 모집해 국제예절과 기초영어회화 등의 수업을 오는 11월까지 벌인다. 강사는 해운대지역 게스트하우스 대표와 글로벌 숙박 공유 서비스인 '에어비엔비'의 관계자 등이다. 백선기 구청장은 "자녀가 모두 출가한 노인 세대에게는 쏠쏠한 용돈벌이가 될 수 있고, 초등학생이 있는 가정에서는 자녀가 외국인과 자연스레 어울릴 기회를 얻고 돈까지 벌어 일거양득"이라고 기대했다.

구는 이 두 사업을 위해 지난 3일 고용노동부의 '전국지자체 일자리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받은 상금 9000만 원을 활용했다. 청년 호텔사업에는 5000만 원, 도시민박사업에는 4000만 원이 쓰인다.

이런 사업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2014년 10월부터 만들어진 '일자리창출위원회' 덕분이다. 신규철 부구청장이 위원장으로 있는 이 위원회에는 학계와 재계 등의 일자리 전문가 14명이 모였다. 전국적으로 관심을 끈 '해운대 개그학과·실용음악과(본지 지난 13일 자 7면 등 보도)' 등도 모두 이 위원회에서 구체화됐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