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과 성관계를 가졌던 부산의 학교전담경찰관들은 모텔과 승용차 등을 오가며 수차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 경찰관은 아내와의 이혼까지 고려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연제경찰서 학교전담 경찰관 정모(31) 전 경장은 지난해 6월 당시 중학교 3학년 A(17) 양을 담당했다. 당시 A 양은 가정 문제로 세 차례나 자해시도를 한 적이 있었다.

A 양에게 호감을 느낀 정 경장은 A 양이 고등학교로 진학하며 자신의 관할을 벗어났지만,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 정 경장은 지난 5월 초까지 모텔과 자신의 승용차 등에서 A 양과 수차례 성관계를 가졌다. 주로 방과 후나 주말에 이들은 만나 관계했다.

정 전 경장의 행동은 결국 아내가 눈치채기에 이르렀다. 결국 두 사람은 만나기 힘들어졌고, 쉼터에 입소했던 A 양은 지난 5월 7일 이를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다 쉼터 직원에게 발견됐다.

청소년 보호기관의 상담으로 정 경장의 비위행위가 드러났고, 5월 9일 경찰에 신고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정 전 경장은 경찰 조사에서 "당시 아내와 이혼하고 A 양과 살려고 했지만, 문제가 생겨 경찰을 그만뒀다"며 "잘못했다"는 말을 반복했다.

A 양의 부모는 현재 경찰 조사를 반대하고 있다.

사하경찰서 학교전담 경찰관 김모(33) 경장은 올해 3월 초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B(17) 양을 상담했다. 두 사람은 SNS로 소통하며 가까워졌고, 지난 4일 오후 8시께 학교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주차한 승용차 안에서 성관계를 가졌다.

B 양은 지난 8일 보건교사와 부산시교육청이 운영하는 위클래스 상담교사에게 이같은 사실을 털어놨다.

현재 김 전 경장은 경찰 조사에서 강압이나 대가성이 없다고 부인 중이다.

경찰은 B 양에 대해서도 조사를 시작했지만, 정신적으로 불안정해 진상을 파악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B 양은 교사와의 상담에서는 강압성이 없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현행 형법상 13세 미만의 미성년자와 성관계하면 강압성이나 대가성이 없어도 의제 강간으로 처벌할 수 있지만 두 여고생의 경우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강압성과 대가성이 있는 것으로 나오면 피해자의 나이와 관계없이 처벌 대상이 된다.

퇴직금을 모두 챙기고 옷을 벗은 두 경찰관이 사법처리도 피할지 관심사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