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망우체통' 게임 속 체육관 역
- 기대감 컸던 부산 관광업계 실망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GO(고)'가 22일 일본에서 출시된 가운데 울산에서도 포켓몬 고 게임이 실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부산은 포켓몬 사냥 열풍이 불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대마도가 서비스 지역에서 제외되면서 두 지자체의 희비가 엇갈렸다.

포켓몬 고 게임이 실행된 22일 오후 울산 울주군 간절곶 대형 우체통 주변에 스마트폰을 든 게임 유저들이 모여 있다. 연합뉴스

22일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울산 간절곶 등대와 초대형 소망 우체통, 서생면사무소, 간절곶 옆 평동마을 등 서생면 10여 곳에서 포켓몬 고가 실행됐다. 이날 시작된 포켓몬 고 일본 서비스 지역 중 같은 이용권역에 간절곶 일대가 포함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사실이 SNS 등으로 전파되면서 전국의 포켓몬 고 게임유저들이 속속 간절곶 일대로 집결했다. 한 이용자는 "낮 12시부터 3시간 동안 포켓몬 37마리를 잡았다"며 즐거워했다. 간절곶 해안의 명물인 초대형 소망 우체통은 게임에 등장하는 '체육관'으로 전해졌다. 2006년 12월 세워진 이 우체통은 가로 2.4m, 세로 2m, 높이 5m에 달한다. 이 우체통은 포켓몬 성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본 대마도와 같은 지역으로 묶인 부산은 서비스 지역에서 제외되면서 지역 관광업계는 실망감을 나타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휴가철 성수기를 맞아 포켓몬 고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해운대그랜드호텔은 포켓몬코리아와 제휴를 맺고 객실 3개를 '포켓몬 콘셉트룸'으로 만들어 이날부터 판매하고 있다.

포켓몬 고의 일본 서비스 지역에서 대마도가 빠진 것은 구글 지도 서비스를 둘러싼 국내 규제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게임은 구글 지도를 기반으로 스마트폰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지역을 정하는데, 국내에서는 외국 기업인 구글에 지도 데이터 반출을 막는 규제가 있어 내비게이션 등 구글 지도의 주요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포켓몬 고는 스마트폰 GPS를 사용해 거리에 출몰하는 몬스터를 잡아 이를 키우는 게임이다. 포켓몬 고는 지난 6일 미국과 호주 등에서 출시된 지 2주 만에 3000만 건이 다운로드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방종근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