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실과 가상물체 혼합한 기술
-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고 돌풍
- 단순 정보제공 목적에서 발달
- 재미있는 콘텐츠 결합해 흥미

- 개인정보 유출 등 문제도 많아
- 긍정적 활용 방안 생각해볼 때

전 세계가 증강현실게임 '포켓몬 고'에 열광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포켓몬 고를 즐기려는 게임 이용자들이 한곳에 몰리면서 경찰이 출동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아직 정식으로 서비스가 되지 않고 있지만, 강원과 울산 일부 지역에서 포켓몬 고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소식이 알려져 전국에서 수많은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울산 간절곶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고 알려져 울산이 새로운 '포켓몬 고 성지'로 인기를 얻고 있다. 컴퓨터나 스마트 기기 속에서가 아니라 실제 현실 공간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포켓몬 고'는 아직은 다소 생소한 '증강현실'이라는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지구촌 모든 곳을 게임의 공간으로 만들어주는 증강현실은 과연 어떤 기술일까?

■증강현실이란?

	최근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포켓몬 고는 현실 세계에 3차원의 가상물체를 겹쳐서 보여주는 기술인 '증강현실'을 기반으로 한다. 사진은 증강현실 이미지.

증강현실(Argumented Reality, AR)은 현실 세계에 3차원의 가상물체를 겹쳐서 보여주는 기술이다. 즉, 우리가 눈으로 보는 사물에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을 혼합해주는 기술로, 엄밀히 말하자면 실제 존재하는 사물에 근거하기에 100% 허구만을 보여주는 가상현실과는 구분된다. 예를 들면 스마트폰 증강현실 프로그램으로 음식점의 외관을 비추면 상호, 전화번호, 그리고 메뉴와 가격 등에 대한 정보가 화면에 뜨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 때문에 증강현실 기술을 기반으로 한 포켓몬 고는 100% 컴퓨터가 만들어낸 가상의 세계에 들어가서 캐릭터가 주도하는 일반적인 온라인 게임과는 다르다. 화면에 지금 내가 서 있는 실제 공간이 등장하고, 그 속에 포켓몬스터 캐릭터가 가상의 물체로 등장한다. 실재와 허구가 결합한 만큼 게임 이용자들에게는 현실감이 더욱 커진다. 마치 인간의 시각으로는 볼 수 없는 제3의 공간을 만난 것만 같은 느낌을 전해준다.

바로 이러한 점이 증강현실의 매력이다. 스마트폰이나 내 몸에 부착할 수 있는 스마트기기를 이용해 실제 환경에 다양한 그래픽과 문자가 겹쳐짐으로써 더욱 많은 정보를 얻을 수가 있다. 증강현실을 우리가 가진 오감에 더해 새로운 감각기관을 제공한다고 해서 '식스 센스'(six sense, 육감)라 부르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증강현실은 어떻게 발전해갈까?

초창기 증강현실 기술은 이용자가 더욱 편리하게 정보를 얻는 목적으로 활용됐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내비게이션이다.

목적지를 입력하면 가장 빠른 경로를 검색하고, 내 차가 이동하는 방향을 화면에서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것은 물론 주행방향을 미리 표시해줌으로써 운전자가 효율적으로 목적지에 도착하도록 안내한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처럼 허공에 스마트기기의 영상을 투사하고, 화면에 뜨는 정보를 이용자가 자유자재로 제어하는 기술도 이미 개발됐다. 구글은 여기에서 더 앞선 기술인 '구글 글래스'를 선보인 바 있다. 안경처럼 착용하기만 하면 음성명령만으로 인터넷 검색이나 사진 촬영, 길 안내, SNS와 같은 다양한 정보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포켓몬 고의 등장으로 앞으로 증강현실은 보다 흥미진진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내비게이션이나 '구글 글래스'와 같은 증강현실 서비스가 정보를 제공하는 데에만 그쳤다면, 포켓몬 고는 재미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목적으로 증강현실이 응용됐다는 데 차이점이 있다.

지금 내가 서 있는 거리에 몬스터가 숨어 있다는 설정에서 시작되는 포켓몬 고는 증강현실에 '상상력'과 '흥미'라는 것을 결합했다. 어두컴컴한 피시방이나 방안에서 컴퓨터 앞에 몰입해야만 할 수 있는 온라인 게임과 달리, 실제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에서 실생활과 겸비해 활동적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포켓몬 고가 가진 장점이다. 이처럼 앞으로 증강현실 서비스는 인공적인 기기나 프로그램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즐거움을 선사하는 콘텐츠로 전개될 것이다.

하지만 증강현실의 일상화는 다양한 문제점을 일으킬 수 있다. 포켓몬 고에 빠진 이용자들이 스마트폰 화면에만 시선을 고정한 채 거리를 활보하다 사고가 난 사례가 이미 심심찮게 보고되고 있다. 이용자에게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증강현실이 자칫 개인정보 누출과 같은 사생활 침해로까지 연계될 수 있다는 점도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지구촌을 게임의 공간으로 만든 포켓몬 고 열풍에서 우리는 상상 속 증강현실의 미래가 우리 곁으로 다가왔음을 실감하게 된다. 디지털 사회에서 항상 강조되듯이,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어떻게 긍정적으로 이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이용자의 몫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떠올려 봐야 할 시점인 것 같다.

박선미·사회자본연구소 대표

김정덕·한국언론진흥재단 부산지사NIE강사


# 생각해볼 점

'포켓몬 고' 열풍으로 증강현실이 주목받고 있네요. 다소 생소한 개념인 증강현실이란 어떤 기술인지 친구들에게 설명해볼까요

-증강현실이란?

-증강현실은 가상현실과 어떻게 구분되나?

-증강현실은 어떻게 발전해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