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성면접

- 주로 가치관 진로계획 등 질문
- 자소서 보다 학생부 기반 준비
- 의학계열 다중면접 등 강화추세

# 전공적성면접

- 제시문 받아 답변준비 하거나
- 난이도 점차 높여 질문하는 유형
- 고교 교과 기반이지만 심층평가
- 대학별 기출·사전정보 수집해야

2017학년도 수시 원서접수가 마감된 가운데 다음 달 1일부터 한양대를 시작으로 구술면접이 시행된다. 수능 전 면접 고사를 실시하는 전형에 지원한 학생이라면 지금부터 각기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는 면접 일정과 출제 유형 등을 확인하고 준비해야 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지원하는 대학의 전형별 면접 여부와 반영비율, 방법을 확인하고 대비하라고 조언한다.

■인성면접, 학생부 관련 질문 늘어

부산 원예고에서 시교육청 주관으로 수시 대비 모의면접교실이 열리고 있다. 국제신문DB

대입 수시전형에서의 면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인생관이나 세계관을 묻는 '인성면접'과 지원 학과에 대한 관심과 수학 능력을 판단하는 '전공적성면접(심층면접)'이다.

이외에도 대학에 따라 발표면접, 인터뷰 및 토론평가 등 다양한 형태의 면접이 진행된다. 면접은 보통 두세 명의 면접위원이 제출서류의 신뢰도 검증을 원칙으로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인성 등에 대해 평가한다.

인성면접은 모든 면접의 기본으로 수험생의 가치관 및 기본 소양, 진로 계획, 지원 동기 등을 묻는다. 별도의 준비 없이 진행되는 것이 보통이며 학교에 따라 10분 내외로 진행된다. 인성면접에서는 최근 학생부 관련 질문이 늘고 자기소개서 확인 질문이 줄어드는 추세다. 학생부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자기소개서는 학생부 관련 질문에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성면접과 달리 전공적성면접은 학업 역량과 사고 능력을 평가하는 심층면접 형태로 치러지는 경우가 많다. 면접 전에 미리 제시문이나 문제를 주고 10~30분 정도의 준비 시간이 주어지며 면접관 앞에서 과정을 설명하게 된다. 인문계열은 제시문이 주어지고 이를 분석하거나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영어 지문이나 한자가 혼용되는 경우도 있다. 자연계열은 수학, 과학 문제에 대한 풀이나 개념을 적용해 상황을 설명하는 형태의 문제가 출제된다. 미적분학, 벡터, 수열, 수열의 극한 등의 내용이 주로 출제되며 대부분 고교 교과과정의 개념을 바탕으로 한다. 과학 과목은 모집단위와 관련한 과목을 선택해 면접이 진행되므로 해당 모집단위의 과학 교과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

이외에 상황면접은 서울대 의대 등에서 실시하는 다중 미니 면접(MMI)면접과 같이 인성을 평가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상황을 제시하고 그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이나 의견을 개진하는 과정을 평가하는 형태가 있다.

■전공적성에 다단계 질문

입시업체 메가스터디는 수도권 주요 대학 및 지방 국립대 46개교 중 부경대 한국해양대 등 39개교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면접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1단계 서류평가에 이어 2단계에서의 면접 반영비율도 대학마다 천차만별이다.

한국해양대는 40%를 반영하고 부경대는 20%만 반영한다. 대학의 면접 실질반영 비율이 20%라면 1단계 1배수 합격 인원에서 약 20%가 면접으로 당락이 바뀔 수 있다. 한국해양대는 지원자의 학업 의지를 파악해 인재를 유치하고자 올해 수시모집 면접고사 인원을 2016학년도 127명에서 2017학년도 183명으로 대폭 확대했다.

면접 경향을 보면 기출유형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인성면접이 강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의학 계열 구술면접은 다소의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최근 '2019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기본사항'을 발표하면서 "의학 계열 입시에서 인·적성 평가를 전형요소로 반영할 수 있도록 보완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즉 인성 검증을 강화하기로 한 만큼 올해 의학 계열 구술면접에서도 인성 영역의 비중이 커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또한 전공적성면접에서는 한두 단락의 지문에 두세 개의 문제를 낸 후 답변 준비시간을 거쳐 답하라는 자료 제시형 유형이 늘어나고 있고 다단계 질문이 확대되고 있다. 다단계 질문이란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일반적인 질문에서 출발해 점점 질문의 난이도를 높여가는 방식이다. 따라서 전반적 출제 경향을 알아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희망 대학에서 제시하는 면접·구술고사 변별력에 대한 사전 정보를 수집하고, 대학별로 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