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학 가형은 쉽고 나형 어려워
- 절대평가 바뀔 영어 쉽게 출제

- 기출문제 활용 시간 분배 연습
- 취약 과목 보완 치중은 금물
- 영역별 선택·집중 올 수능 핵심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지난해 수능보다 국어는 어렵게, 영어는 쉽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9월 모의평가는 수능 전 마지막 모의시험으로 11월 본 수능의 출제 경향을 보여준다. 인문계·자연계 모두 국어가 올해 수능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입시 관계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달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 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시험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국제신문DB

■국어영역 대입 당락 주요 변수

지난달 26일 발표된 9월 모의평가 결과에 따르면 상위 4%를 의미하는 과목별 1등급 커트라인 원점수 추정치(100점 만점)가 국어 90점, 수학 가형(자연계) 96점, 수학 나형 92점, 영어 97점으로 나타났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139점, 수학 가형 124점, 수학 나형 136점, 영어 129점이다. 표준점수는 원점수가 평균 성적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졌는지를 나타내는 점수이다. 시험이 어려우면 평균이 낮아져 표준점수 최고점이 올라가고, 시험이 쉬우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내려간다. 따라서 인문계생에게는 국어와 수학이 어려웠고, 자연계생에게는 국어가 어렵고 수학·영어는 상대적으로 쉬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어 영역은 지난해 A, B형 수준별로 치러졌다가 올해부터 통합으로 실시된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이 A형 134점, B형 136점으로 이번 모의평가보다 낮았다. 6월 모의평가에서 국어영역 표준점수는 141점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상당히 어렵게 출제됐으나, 9월 모의평가는 6월 모의평가보다는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국어 만점자 비율은 이번 9월 모의평가에서 0.1%로 지난해 수능(국어 A형 0.8%, 국어 B형 0.3%)보다 줄었다.

수학은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가형은 쉽게, 나형은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수학 가형 만점자 비율은 2.08%로 지난해 수학 B형 만점자 1.66%보다 늘었다. 반면 수학 나형 만점자는 0.15%로 지난해 수능 수학 A형 만점자 0.31%보다 줄었다.

영어는 쉽게 출제됐다. 이번 모의평가 만점자 비율은 2.49%로 지난해 수능 0.48%보다 훨씬 늘었다. 내년부터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올해는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측은 "수험생의 학습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교과서에 제시된 기본 원리와 개념 중심으로 출제하겠다"며 쉬운 수능 기조를 유지할 방침을 밝혔다.

■시간 분배와 전략 영역에 집중

실제 수능에서는 교육부의 쉬운 수능 기조에 따라 9월 모의평가보다는 쉽게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쉬운 문제에서 실수하지 않도록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9월 모의평가처럼 난도가 높은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에 대비하여 깊이 있는 공부를 병행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수능(11월 17일)시험을 40여 일 앞둔 지금부터는 시험시간 관리가 필수다. 기출문제를 활용해 시간 분배 연습에 들어가야 하는데, 수능과 비슷한 환경에서 제한된 시간 동안 문제를 푸는 것이 핵심이다. 영역별로 자신 있는 부분부터 풀면서 어떤 영역에서 가장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지 파악하자. 예를 들어 영어는 18~30번 주제 요지 찾기 문제, 31~40번 추론영역, 41~45번 장문 2개 지문 등으로 부분을 나누고, 각각의 영역별 문제를 푸는데 걸리는 시간을 파악하자. 그리고 자신 있는 영역의 문제들을 먼저 푼 후, 오래 걸리는 영역을 풀자. 이렇게 연습하면 실제 수능에서 시간이 부족해 전전긍긍하는 상황을 해소할 수 있다. 과목별로 일주일에 최소 한 번 이상 하는 것을 추천한다.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통해 자신의 잘하는 과목과 못하는 과목을 확인했을 것이다. 자신이 잘하는 과목은 강점으로 유지한 채, 약한 과목은 보완해야 한다. 주의할 것은 약점 과목에 시간을 너무 많이 투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전략 과목까지 무너지면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만족하지 못해 불합격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이제는 강점인 전략 과목을 탄탄히 다지는 공부를 우선하고 남는 시간에 부족한 영역을 공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이재진 평가실장은 "6월과 9월 두 번의 모의평가를 보면 올 수능은 사실상 국어영역 성적에 따라 판가름 날 개연성이 매우 높아졌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려면 그 어느 해보다 영역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 9월 모의평가 영역/과목별 등급 구분 표준점수  (국어, 수학, 영어 영역) 등급 국어 수학 가형 수학 나형 영어 등급 구분 점수 인원(명) 비율(%) 등급 구분 점수 인원(명) 비율(%) 등급 구분 점수 인원(명) 비율(%) 등급 구분 점수 인원(명) 비율(%) 1 130 22,441  4.21 121 15,411  8.82  130 24,638  7.03  127 32,089  6.00  2 124 41,428  7.77 118 19,838  11.35  127 16,409  4.68  124 27,238  5.09  3 116 67,258  12.62 115 22,157  12.68  119 39,753  11.35  117 70,491  13.18  4 108 88,205  16.55 111 18,020  10.31  109 60,277  17.21  109 88,066  16.46  5 97 108,313  20.32 103 30,843  17.65  91 71,329  20.36  98 107,834  20.16  6 84 86,188  16.17 87 28,416  16.26  79 62,865  17.95  83 90,007  16.83  7 71 62,849  11.79 65 21,606  12.36  74 45,809  13.08  69 61,535  11.50  8 61 47,215  8.86 57 12,003  6.87  72 16,867  4.82  62 45,876  8.58  9 61 미만 9,195  1.72 57 미만 6,447  3.69  72 미만 12,323  3.52  62 미만 11,803  2.21

◇ 2016, 2017 모의평가 표준점수 최고점 비교  ※자료:유웨이 중앙교육 영역   2016학년도     2017학년도   6월 모의평가 9월 모의평가 수능 6월 모의평가 9월 모의평가 국어 A형 126 122 134 141 139 B형 124 128 136 수학 가형(B형) 131 129 127 126 124 나형(A형) 137 138 139 139 136 영어 128 126 136 136 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