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영·수 표준점수 만점자
- 자연 408점· 인문 415점
- 작년보다 각 11점·4점 올라
- 탐구과목 간 유불리는 작아
- 상위권 수험생 변별력 확보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채점 결과 국어와 수학 가형이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돼 상위권 수험생의 변별력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목별 만점자 비율 역시 영어를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지난해보다 떨어졌다.인문계열은 국어가, 자연계열은 수학 가형과 영어가 입시 당락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2017학년도 수능성적표가 배부된 7일 부산 동래구 부산중앙여자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수능성적을 확인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17일 시행된 2017학년도 수능의 채점결과를 7일 발표했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자·괄호 안은 비율을 뜻함)은 ▷국어 139점(0.23%) ▷수학 가형 130점(0.07%) ▷수학 나형 137점(0.15%) ▷영어 139점(0.72%)이다. 특히 자연계열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가형은 2005학년도(0.02%) 이후 가장 낮은 만점자 비율을 기록했다. 전년도엔 수학 A형(인문) 0.31%, 수학 B형(자연) 1.66%였다. 표준점수 최고점 역시 수학 가형은 130점으로 지난해(127점)보다 3점 상승했다.

난도가 높을수록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지는데, 자연계열은 국어·수학 가·영어 만점자의 표준점수가 408점으로 지난해보다 11점 높아졌다. 인문계열(국어·수학 나·영어)은 415점으로 지난해보다 4점 상승했다.

올해 유형이 통합된 국어의 만점자 비율은 0.23%(1277명)이다. 지난해 다소 어렵게 출제됐던 국어 B형의 만점자 비율은 0.30%(931명), 국어 A형은 0.80%(2198명)였다. 전년도와 2017학년도 수능 국어 영역 출제 형태가 수준별 시험에서 통합형으로 달라져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만점자 수와 비율만 보면 상대적으로 하락한 것이다.

영어는 지난해보다 만점자 비율이 상승했지만, 표준점수도 올라 변별력을 충분히 갖춘 시험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영어영역 만점자 비율은 0.72%(3951명)로 전년도 0.48%(2709명)보다 늘었다. 영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전년도보다 3점 오른 139점이다. 탐구영역도 전년도 수능과 비교해 난도가 비슷하거나 어렵게 출제됐다. 특히 과학탐구는 표준점수 최고점 차가 최대 13점에 달했던 전년도와 달리 이번 수능에선 최대 5점으로 줄었다. 전반적으로 선택과목 간 유불리가 작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커트라인은 ▷국어 130점 ▷수학 가형 124점 ▷수학 나형 131점 ▷영어 133점이다. 김윤수 자이스토리 부산본원 평가이사는 "탐구 영역 선택 과목 간 난도 차가 크지 않다. 결국 합격 여부를 가를 과목은 국어 수학 등 주요 영역으로 압축된다"고 했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