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내년에 일자리 창출을 위해 역대 최대의 예산을 투입한다.

도는 내년도 고용정책단 일자리 예산으로 219억 원을 확보해 조선업 실직자 지원과 청년 고용절벽 해소에 집중 투입한다고 11일 밝혔다. 예산은 올해 146억 원보다 72억 원(49.1%)이 늘어난 규모다. 증가 폭은 최근 5년간 고용정책 예산 중 사상 최대다. 일자리 예산은 2013년 176억 원, 2014년 168억 원, 지난해 140억 원으로 계속 줄어들었다가 올해 146억 원으로 소폭 늘어났다.

도는 조선업종 실직자, 청·장년층, 취약계층 실업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해 일자리 예산을 큰 폭으로 증액했다고 설명했다. 예산이 늘어난 주요 사업으로는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 창출 지원 54억 원(37억 원 ↑), 조선업 희망센터 운영(35억 원)·청년 해외인턴 지원(2억 원) 신규 책정, 고졸자를 기업과 연계하는 '하이트랙' 채용보조금 3억 원(1억2000만 원 ↑) 등이다. 고용노동부 공모사업인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 창출 지원은 지역 특성에 맞는 일자리 사업을 발굴해 응모·선정되면 국비가 80%까지 매칭 지원된다.

악화한 국내 고용여건을 돌파하기 위해 내년부터 신규로 해외인턴 사업을 추진하는 예산도 확보했다. 만 34세 이하 미취업 청년 중 도내 대학 졸업예정자나 1년 이내 대학졸업생 50명을 선발해 미국·중국·베트남 등에 있는 트랙 협약기업과 교포기업, 글로벌기업에 파견한다. 인턴 대상자로 선정되면 편도 항공료, 비자 수수료, 체재비, 운영비 등을 지원한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도내 기업 2, 3곳을 섭외해 공개 채용하는 '브라보 오디션'과 특성화고 졸업자를 채용하는 하이트랙 지원을 강화한다. 이 밖에 도시 은퇴인력과 경력단절 여성 등 유휴인력을 농촌 지역의 부족한 영농현장과 연계하는 도·농 일자리사업을 추진해 7000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곽진옥 도 고용정책단장은 "조선업 위기로 촉발된 사상 최악의 실업대란 극복을 위해 일자리사업 발굴과 국비 예산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다"며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도정철학에 따라 취업지원을 통해 도민이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순백 기자 sbjung@kookje.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