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했다.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됐다.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에서 299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234명, 반대 56명, 기권 2명, 무효 7명으로 박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한 의미는 엄중하다. 야당 및 무소속 의원 172명에 더해 새누리당 의원 62명이 탄핵 찬성으로 돌아서면서 찬성표가 예상을 뛰어넘었다. 80%에 육박하는 탄핵 찬성 여론이 국회에서 표로 실현됐다. 여섯 차례에 걸쳐 평화롭게 이뤄진 촛불집회의 요구는 '대통령 탄핵과 퇴진'이었다. 이는 헌정 유린을 단죄하고 국가를 바로 세우라는 국민과 촛불 민심에 힘입은 당연한 결과이며, '국민 이기는 정권은 없다'는 사실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날 가결된 탄핵소추안의 핵심은 박 대통령이 헌법 규정과 원칙을 위배해 헌법 질서의 본질적 내용을 훼손하거나 침해·남용했으며 이는 선거를 통해 국민이 부여한 민주적 정당성과 신임에 대한 배신이라는 것이다. 헌정 사상 두 번째인 대통령 탄핵은 박 대통령이 국민을 우롱한 국정 농단의 책임을 최순실 씨에게 떠넘기며 분노하는 민심에 기름을 끼얹었다. 게다가 질서 있는 퇴진을 거부하며 탄핵 심판을 자청했다

이제 박 대통령 권한은 정지되고, 황교안 국무총리의 권한대행 체제와 국회에 국민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여·야·정은 탄핵안 가결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된 만큼 국정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우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내각의 동요가 없도록 기강을 다잡는 한편 유례없는 위기에 처한 경제 회생에 총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여야 역시 당리당략을 떠나 위기 극복에 힘을 모아야 할 때다. 특히 탄핵안 가결로 정국 주도권을 잡은 야당은 더욱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새누리당은 국정 농단의 책임을 벗어날 수 없는 집권 여당으로서 국민에게 석고대죄하는 것이 우선이다.

상식과 공정, 정의가 실현되는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기 위해 정치권에서는 민심을 받들어야 할 것이다. 헌법재판소 또한 국민이 바라는 올바른 판단을 조속히 내려 정국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 감민진 가야초 교사


# 어린이 사설 쓰기

옛날 남편을 여읜 한 여인이 단 하나의 혈육인 아들을 삼촌에게 데리고 갔습니다. "아이의 장래를 위해 맡아서 길러 주십시오." 형수의 말을 들은 삼촌은 어린 조카를 맡아 가르치다가 혹시 매라도 때리면 형수가 오해하지나 않을까 염려가 되었습니다. 그는 사양했으나 형수가 하도 간청을 하여 조카를 맡게 되었습니다.

조카를 맡은 그는 얼마 되지 않아 형수를 찾아가 눈물을 흘리며 슬프게 말했습니다. "형수님, 제가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조카가 하도 말을 듣지 않고 못된 장난을 일삼기에 참다못해 매를 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심하게 때렸는지 그만 조카가 죽고 말았습니다."

이 말을 들은 형수는 기가 막히고 아들을 잃은 슬픔에 어찌 할 바를 몰랐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위풍을 잃지 않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 아들을 때린 것은 사람을 만들려고 때린 것이지 어디 죽으라고 때렸겠습니까? 다 제 수명이 짧아 죽은 것이지요."

형수의 말을 들은 삼촌은 감격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형수님, 아까 제가 드린 말은 형수님의 마음을 떠보고자 한 말이었습니다. 형수님이 저에게 조카를 맡아 달라고 했을 때 저는 무척이나 염려되었습니다. 그래서 과연 형수님이 저를 얼마나 믿고 있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이제 그렇게까지 저를 믿고 있음을 알았으니 조카를 저의 친자식같이 알고 맡아서 가르치고 기르겠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믿음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정치는 어느새 불신이 국민의 인식에 각인되어 있습니다. 과연 국민을 위해,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신뢰를 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우리나라 정치가 더 발전할 수 있을까요?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써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