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곳은 지원자 없어 임명제로
- 초빙형 자격증 소지자로 제한
- 4년 의무복무 규정에 지원 저조

교장 임용 통로의 다양성을 확보해 학교 혁신을 이끈다는 취지로 추진되고 있는 교장공모제가 일선 학교 현장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제도 활성화를 위한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남도교육청은 내년 3월 1일 자 상반기 교장공모제 학교로 지정된 초등 15곳, 중학교 6곳, 고교 3곳 등 총 24개 학교의 공모 교장 접수를 마감한 결과 초등 21명, 중학교 7명, 고교 13명 등 총 41명이 지원했다고 21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앞서 6일부터 일주일가량 1차 모집을 했으나 지원자가 미달되자 재공모했다. 하지만 평균 경쟁률은 1.7 대 1에 그쳤다. 내부형 교장 공모로 교장 자격 미소지자도 지원 가능했던 양산남부고(경쟁률 11 대 1)와 창원 대야초등학교(4 대 1)는 경쟁률이 높았다. 또한 접근성이 뛰어난 창원 남산중(3대 1)도 선방했다. 하지만 초등학교 11곳, 중학교 6곳 등 교장공모제 지정 학교의 70.8%인 총 17개 학교는 1인이 지원했거나 아예 지원자가 없었다. 특히 창원 마산여중과 양산 웅상중학교는 지원자가 없어 결국 임명제로 학교장을 임명하기로 했다.

교장공모제가 원활히 진행되려면 한 학교당 최소 2명이 지원해야 한다. 하지만 이 인원조차 제대로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

최근 3년간 연도별 지원율은 ▷2016년 1.71 대 1(상반기), 1.50 대 1(하반기) ▷2015년 1.83 대 1(상반기), 1.33 대 1(하반기) ▷2014년 1.80 대 1(상반기), 1.41 대 1(하반기)로 나타났다.

교장공모제 공모 방식은 내부형·초빙형·개방형으로 나뉜다. 내부형의 경우 교장자격증 소지 여부와 관계없이 교육경력 15년 이상이면 응모할 수 있다. 하지만 자율학교·자율형공립고로 제한하고 있다. 초빙형은 교장자격증 소지자만 응모할 수 있다. 교장공모제를 통해 뽑힌 교장은 4년 의무 복무를 해야 한다.

이처럼 까다로운 규정과 긴 의무 복무 기간 등으로 인해 교장공모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여기에다 공모제를 시행하는 학교가 소규모이거나 외지에 있는 등 교육 환경이 열악한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장공모제가 성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의무 복무기간을 줄이고 교장공모제 지원 자격 요건에 대한 교육감 재량권 확대 등의 방안을 교육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