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급속도로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농촌 인구가 도시로 이주하는 '이촌 향도' 현상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이런 도시화가 계속되면서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거주하게 됐고, 사회기반시설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된 급속한 도시화는 교통과 환경 등에서 적지 않은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도시의 대표적인 여가 공간으로는 영화관과 공연장, 스포츠 경기장, 도서관, 공원, 복합 쇼핑몰 등이 있다. 새로 건설되는 도시나 재개발 지역은 녹지 및 문화 공간의 확충을 통해 여가 공간을 조성하고 있으며,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들은 유적지와 박물관, 전통 주거 지구 등을 여가 공간으로 활용한다. 그러나 여전히 도시는 집중된 인구에 비해 주민이 누릴 수 있는 여가와 문화공간은 부족하다.

최근 부산시가 수영구 망미동 수영고가차도 아래에 컨테이너를 활용한 복합문화공간 'B-컨(CON) 그라운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방치된 길이 1㎞가량의 빈터에 항만도시 부산의 상징인 컨테이너 120~150개를 설치해 문화공연시설, 길거리 공연장, 익스트림 스포츠 공간, 어린이 놀이마당, 주민 휴게 공간 등을 꾸민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쇼핑몰과 야시장도 유치해 주변 문화관광시설과 연계한 새로운 관광 명소로 키울 계획이라고 한다.

도시의 고가차도 아래 공간은 쓸모없는 땅으로 인식돼온 탓에 상당수가 방치돼 있다. 그렇다 보니 도시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우범지대로 전락하기도 한다. 그래서 서울 등 대도시에서도 일부 고가차도 아래 공간에 쇼핑센터나 주거시설 등을 조성하는 등 활용을 늘려가는 추세다. 시가 수영고가차도 아래에 'B-컨 그라운드'를 조성키로 한 것도 이런 흐름에 맞춘 바람직한 정책이다. 특히 고가차도 아래 공간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은 국내 첫 사례여서 주목된다.

2012년 조성된 부산 영도구 남항대교 아래의 수변공원은 휴식시설과 공연을 위한 무대 등을 만들어 지역주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자칫 음침한 공간으로 버려질 땅이 행정관청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탈바꿈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다.

하지만 아직도 부산 곳곳에는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채 방치된 고가차도 아래 공간이 적지 않다. 규모나 주변 환경이 같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시는 더욱 지역적 특성에 맞춰 이들 공간을 다양하게 재생할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감민진 가야초 교사


# 어린이 사설 쓰기

사람들은 모두 돈이 많으면 행복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모을 수 있을까에 열중합니다. 그러나 돈을 은행에 쌓아두어도 그 돈이 직접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못합니다.

어떤 이는 휴대전화가 있으면 행복할 거로 생각합니다. 처음 얼마 동안은 행복하겠지요. 그러나 한없이 행복할 수는 없습니다. 곧 일상품이 되어버리고, 또 다른 물건이 욕심나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는 컴퓨터가 있으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거 역시 휴대전화처럼 시간이 좀 지나면 시들해집니다. 혹은 내 방이 있었으면, 침대를 들여놓았으면, 비싼 신발을 사면 행복할 거로 생각하지만 그런 행복은 오래 가지 않습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계속 사야만 행복이 유지될 것입니다.

서양의 속담에도 "한 시간을 행복하려면 목욕을 하고, 하루를 행복하려면 이발을 하고, 일주일을 행복하려면 여행을 떠나고, 한 달을 행복하려면 차를 사고, 일 년을 행복하려면 집을 사고, 평생을 행복하려면 책을 읽으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행복을 느끼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그중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여가를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중요할 것입니다. 겨울방학 동안 주어진 많은 시간 가운데서 자신이 행복을 느끼기 위해 어떤 여가 활동을 하고 있는지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는 글을 써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