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쓰레기를 태울 때 발생하는 폐열로 하수찌꺼기를 건조하는 획기적인 에너지 순환정책이 추진된다. LNG 가스를 사용할 때보다 연간 30억 원의 예산이 절감되는 효과를 보게 됐다.

부산환경공단은 18일 강서구 생곡동 자원순환특화단지 내 하수찌꺼기 건조시설에 필요한 에너지를 450m 떨어진 '생활폐기물 연료화 발전소'에서 공급하는 '증기공급배관 개통식'을 가졌다.

하수찌꺼기 건조시설은 부산지역에서 발생하는 하루 550t의 하수찌꺼기를 건조하는 시설로 사업비 750억 원을 들여 2013년 5월부터 가동됐다. 환경공단은 그동안 민간이 운영하던 이 시설을 지난 1일 자로 인수했다.

여태껏 찌꺼기 건조에 필요한 열을 수입연료인 LNG 가스를 통해 얻으면서, 에너지 구입비로 연간 50억 원이 들었다. 반면 생활폐기물 연료화 발전소에 600도가 넘는 고열증기(연간 6만3552 G㎈)를 공급받으면 연간 30억 원이 절감돼 20억 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환경공단은 LNG를 태울 때에 비해 1만6940t의 온실가스 저감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환경공단 이종원 이사장은 "부산시와 공단, 민간이 힘을 모아 이뤄낸 성과"라며 "에너지 부족시대에 LNG 수입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대기질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증기를 공급하게 된 ㈜부산이엔이는 2456억 원(국비 1376억 원 포함)을 들여 생곡동에 전국 최초로 생활폐기물 연료화 발전소를 2013년 준공했다. 부산시민이 배출하는 생활쓰레기로 고형연료(SRF)를 생산한 뒤 연소로에서 태워 발생하는 열에너지(증기)를 전기로 생산해 한전에 판매하고 있다. 김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