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남편과의 불화로 아이를 키우는 홀로 키우는 김모 씨는 생계급여를 받는 기초생활수급자다. 지인의 소개로 희망키움통장Ⅰ사업에 참여했다. 이후 녹즙 배달, 보험설계사, 꽃다발 판매 등으로 열심히 수입을 늘리면서 매달 10만 원을 통장에 넣었다. 2013년 수급자를 졸업하자 통장 만기 지급금 1300만 원을 받아 25평 아파트를 구입하는 데 보태면서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고 있다. 김○○씨는 현재 희망키움통장사업II에 다시 참여함으로써 제2의 성공계단을 오르고 있다.

　한부모 가장인 전○○씨는 홀로 일하며 어렵게 두 아이를 키우던 중 '14년 희망키움통장Ⅱ 모집공고를 보고 사업에 참여하였다. 만기 지급금 수령을 위해 계획적으로 소비하고 매월 10만원 꾸준히 저축했다. 소득이 늘어나면서 가입 19개월 만에 통장을 해지됐지만 그간 쌓인 적립금과 정부 지원금을 목돈으로 받아 주거비 대출을 일부 갚을 수 있게 됐다. 현재 그는 통장 홍보 대사로 불리고 있다. 목돈 마련과 저축습관을 위해 희망키움통장에 참여하라고 주변에 적극 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하는 저소득층이 목돈을 모아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부 사업이 추진된다.

　보건복지부는 저소득층의 자산형성을 지원하는 희망키움통장Ⅰ·Ⅱ와 내일키움통장의 신규 가입자 3만1000가구를 모집한다고 6일 밝혔다. 올해는 지난해 신규모집(2만6000가구) 규모보다 5000가구를 확대해 신청 기회의 폭을 넓혔다.

　희망키움통장Ⅰ은 가입가구가 매달 10만원을 저축하고 3년 이내에 생계·의료수급에서 벗어나면, 정부에서 가구 소득에 비례한 일정 비율만큼 최대 6배까지 추가 적립해 지원해주는 정책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희망키움통장Ⅰ 만기해지자의 탈수급율은 연평균 66.7%로 다른 자활사업의 탈수급률(20.1%)보다 월등히 높다.

　희망키움통장Ⅱ의 경우 가입가구가 3년간 근로하면서 매월 10만원을 저축하고, 교육 및 사례관리를 이수(연2회 이상)하면 정부에서 매달 10만원을 추가로 적립·지원한다.

　내일키움통장은 가입자가 10만원을 저축하고, 3년 이내 탈수급 하거나 일반노동 시장으로 취·창업하면 자활근로사업단 매출금 및 정부에서 최대 35만원까지 추가로 지원한다.

　지원금 지급 증빙 부담도 덜었다. 기존에는 정부지원금의 100%에 대한 사용용도를 증빙해야 지원금을 지급했지만, 올해부터는 정부지원금의 50%만 증빙해도 지원금을 지급한다.

　또, 저소득 근로자의 불안정한 고용 상태 등을 감안해 중도 탈락 요건도 기존의 본인 적립금 3개월 연속 미납에서 6개월로 연장했다. 희망키움통장 Ⅱ의 경우 근로활동 여부 조사 당시 일시적 무직상태이더라도 최근 1년간 50% 이상 근로했다면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단 통장 가입기간 중 연 2회 교육과 사례관리 이수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희망키움통장Ⅰ·Ⅱ는 읍·면·동 주민센터로, 내일키움통장은 소속지역 자활센터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복지부 배병준 복지정책관은 "자산형성지원사업은 저소득 계층의 실질적인 탈빈곤 지원 정책"이라며 "많은 분들이 희망·내일통장으로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