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적 약자 아동·여성 위한
- 법률사무소 '한올' 24일 문열어

- 시민단체 연계 인권센터 만들고
- 의뢰인 자녀 뛰어놀 공간도

여성 인권 변호사 6명이 사회정의 구현·인권옹호라는 변호사의 사명을 되새기며 법무법인을 설립했다. 여성·아동 인권 보호센터를 부설로 설치하고, 의뢰인과 함께 오는 자녀를 위해 사무실 내 놀이방을 만드는 등 행보가 남다르다.

	오는 24일 부산 연제구 법조타운에서 개소식을 하는 법무법인 한올 여성인권변호사 4인. 왼쪽부터 김미애 대표 변호사, 변현숙 변호사, 최희원 변호사, 백혜랑 변호사가 19일 김 변호사와 백 변호사의 자녀 조카를 안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법무법인 한올은 오는 24일 부산 연제구 법조타운에서 사무실을 연다고 19일 밝혔다. 한올에는 부산·경남에서 인권 변호사로 활동해온 김미애, 백혜랑, 최희원, 변현숙, 손명숙, 김한주 변호사 등 6명이 참여했다.

이들 모두 오랫동안 인권 보호활동을 해왔다. 김미애 대표 변호사는 대한사회복지회 부산지부 고문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입양, 미혼모 가정 법률 상담을 했다. 스스로 아이 2명을 입양한 싱글맘이기도 하다.

백 변호사는 오래동안 대한법률구조공단에서 성폭력·아동학대 피해자 전담 국선변호사를 맡았다. 최 변호사는 부산가정법원의 성년후견인, 성년후견감독인으로 활동했다. 성년후견은 질병, 노령 등으로 정신적 제약을 가진 사람들이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후견인을 선임하는 제도다. 변현숙 변호사는 대학 때부터 부산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에서 활동하다 변호사가 된 후 전문적인 법률상담을 하고 있다.

김 대표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후쿠오카 변호사회 하라다 나오코 회장과 만나면서 여성 변호사로 구성된 로펌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며 "여성 변호사 10명으로 구성된 로펌을 운영하면서 아동·여성인권을 보호하려고 펼친 활동에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변호사를 모으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이번에 동참한 구성원들은 모두 김 변호사의 제안을 받고 흔쾌히 수락했다.

한올은 부모가 상담 받는 자녀들이 편안하게 지낼수 있도록 사무실 한켠에 어린이 놀이방 '희망공간'을 만들었다. 생에 가장 힘든 순간을 맞아 법률 상담을 받는 부모들의 감정이 자녀에게 전달되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다.

인권 사각지대에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소외계층을 위해 '한올 여성·아동 인권센터'도 부설로 설치했다. 시민사회단체와 연계해 법률 상담을 제공하는 데서 나아가 능동적으로 법률 상담이 필요한 사회적 약자를 찾고 보호하겠다는 의지다. 김 대표 변호사는 "사회정의 실현과 인권옹호가 변호사의 사명이다. 그 사명을 지키며 살아왔나 늘 질문을 던지며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