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봉근 참고인 신분 소환 조사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0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수사 기간 연장 여부를 빨리 결정하라고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또 헌법재판소의 소환 요구에 불응해 잠적설이 나돌았던 안봉근(51)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을 소환 조사했다.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20일 특검 사무실에 출두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안 전 비서관은 이날 오후 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됐다. 그는 이재만(51) 전 총무비서관과 정호성(48·구속기소) 전 부속비서관과 함께 '청와대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린 인물이다.

안 전 비서관은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 재직 때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 씨가 청와대 관저를 자유롭게 드나들도록 편의를 봐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주치의나 자문의가 아닌 '비선' 의료진을 '보안 손님'으로 분류해 청와대에 출입시켰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특검팀은 '주사 아줌마'로 불리는 백 모(여·73) 씨를 소환해 청와대를 드나들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불법 의료 행위를 했는지를 수사 중이다. 안 전 비서관이 공식적인 자리에 나온 것은 지난해 11월 14일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특검은 또 수사 기간 종료를 8일 남겨둔 황 권한대행의 조속한 결단을 재차 압박했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황 권한대행으로부터 수사 기간 연장 요청에 대한 답변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받지 못했다"면서 "가급적 빨리 답변해주시면 남은 수사 기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특검은 지난 16일 공식적으로 황 권한대행에 수사 기간 연장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수사 종료가 임박해지면서 특검의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가 물건너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특검보는 "(박 대통령) 대면조사가 필요하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며 "수사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해 조만간 대면조사 가부가 결정되면 그때 말씀드릴 것"이라고 답했다.

송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