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에 이어 기획재정부도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이 끼어 있는 5월 첫 주에 임시공휴일 지정에 대해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 캡처

이 대문에 일각에서는 국민을 상대로 '희망고문'을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기재부는 23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주재로 '내수활성화 관계장관회의'에 앞서 이 대책을 설명하기 위해 지난 21일 가진 사전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해와 같은 5월 초 임시공휴일 지정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뒀다.

기재부 이찬우 차관보는 당시 '5월 초 샌드위치 공휴일을 지정하는 것은 검토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검토하고 있는데 확정은 안 됐다"라고 했다.

이 차관보는 "작년에 임시공휴일을 지정한 적 있었다. 물론 소비가 증가했지만 중소기업 참여나 생산일 수, 조업일 수 줄어드는 문제, 해외여행이 늘어나는 등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추가 검토가 필요해서 이번 대책에서 뺐다"면서도 국내 카드 사용액이 늘어나는 등 지난해 임시공휴일 지정의 내수 진작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지정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해석됐다.

내수활성화 대책과 함께 5월 임시공휴일 지정이 올해 다시 검토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자 돌연 입장을 바꿔 "정부는 5월 임시공휴일 지정을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습니다"라는 한 줄짜리 입장을 배포했다.

5월 첫 주 임시공휴일 지정을 놓고 정부가 오락가락 행보를 보인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고용노동부 이기권 장관은 지난 1월 기자간담회에서 "노동절·석가탄신일·어린이날이 모인 5월 첫째 주를 연휴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자"라고 말했다 다음날 "최근의 어려운 경제 등을 감안할 때 과거 사례처럼 노사 대화 등을 통해 5월 초 휴일 중간중간 대체휴일을 사용하도록 하면 소비 진작 등을 위해 좋을 것이라고 언급했을 뿐"이었다고 관련 보도들을 부인했다.

이 때문에 반응이 불투명한 정책을 언론에 모호하게 설명한 뒤 여론을 살펴보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권진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