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념일에 마저 분열" 비판 여론

경남도교육청이 처음으로 3·1절 기념식을 독자적으로 치른다.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박종훈 도교육감 간의 묵은 갈등 탓에 국가기념일 행사마저 따로 개최된다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도교육청은 1일 오전 10시 본청 대강당에서 도교육청 공무원, 창원지역 초·중·고 교장, 학교 운영위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3·1절 기념식을 한다고 28일 밝혔다.

3·1절 기념행사는 매년 경남도가 도청 대강당에서 생존 애국지사와 유족, 도 단위 기관·보훈단체, 도의원 등을 대거 초청해 기념식을 개최해 왔다. 그러나 올해 행사는 도와 도교육청이 별도로 기념식을 열게 됐다.

도교육청이 자체적으로 기념식을 마련한 것은 경남도에서 박종훈 교육감 앞으로 초청장을 보내지 않은 것에 따른 것이다. 도교육청 측은 "도에서 일부 기관단체장에게는 행사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아는데 박 교육감에게는 어떤 연락도 없었다"면서 "교육적 차원에서 3·1절 기념식을 갖지 않을 수 없어 학생 참여를 위주로 한 기념식을 따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교육계 내에서는 그동안 도가 주최한 각종 행사에서 교육감을 푸대접해오다 올해 3·1절 행사에는 아예 초청장조차 보내지 않은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하지만 도는 "조류인플루엔자 등으로 행사를 간소화하기 위해 교육감을 비롯해 다른 기관장에게도 초청장을 보내지 않은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도와 도교육청이 각각 3·1절 행사를 치르는 것에 대해 도민들의 시각은 곱지 않다. 무상급식, 누리예산, 교육미래재단 운영 등 각종 사안에 대해 도와 도교육청이 사사건건 부딪쳐 왔기 때문이다.

한편 도교육청이 마련한 기념식에서는 창원 초·중·고교생 6명이 경남 학생을 대표해 독립선언문을 나눠서 낭독하고 창원 반송초 합창단의 3·1절 노래 제창, 밀양초등학생들의 밀양아리랑 플래시몹, 명지여고의 독도 플래시몹 팀이 기념공연을 한다.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