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항에 추락해 수사 나서기도
- 폭발적 증가에 부작용 속출

국내 드론(무인비행물체) 인구가 늘어나면서 불법 비행이나 사고도 증가 추세다. 드론을 이용한 사진·동영상 촬영이 늘면서 사생활 침해 논란도 나와 사용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부산항공청에 따르면 지난해 불법 드론 비행 적발 건수는 12건으로 집계됐다. 2014년과 2015년 각각 3건이었다가 드론 인구 증가로 불법 비행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월 국내 공공분야 드론 수요가 3년 내 20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드론산업협회는 향후 15년간 드론 시장이 1조6000억 원대로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또 국내 드론 대부분이 중량 12㎏ 이하(배기량 50㏄ 이하)의 비사업용(레저용)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국내 주요 인터넷 쇼핑몰의 드론 판매량은 2015년의 9배까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드론의 부작용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비행이 금지된 야간에 송정해수욕장의 죽도공원에서 드론을 날린 20대가 경찰에 적발돼 불구속 입건됐다. 현행법상 일몰 이후부터 일출 전까지는 드론 비행이 금지된다. 위반하면 2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부산에서 드론 비행 허가가 필요한 지역은 김해공항 관제권(반경 9.3㎞)과 고리원자력발전소 일대 등이다. 크기가 작은 드론도 상업용으로 사용한다면 항공청에 등록해야 한다.

2015년 7월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부산시의 인명구조용 드론이 바다에 추락했다. 같은 해 10월 19일에는 국가보안시설인 부산신항 1부두 3선석 3층 야외공간에서 추락한 드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2015년 6월에는 CJ E&M 측이 이탈리아 두오모 성당 주변에서 띄운 드론이 첨탑 주변의 전선과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문가는 드론을 띄우는 데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실수로 인한 추락이 심각한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탓이다. 드론 전문가인 경성대 오승환(사진학과) 교수는 "최근에는 비행금지구역에서는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일정 고도 이상 올라가면 더 이상 상승을 멈추게 하는 장치가 탑재된 드론도 출시되고 있다"며 "드론 사용자 스스로가 법을 준수해야 드론 관련 규제도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