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석 부산 기장군수가 7일 오전 서울 광화문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수출용 신형 연구로 건설허가 촉구를 주장하며 1인 시위에 나섰다. 수출용 신형 연구로는 암 진단·치료에 사용되는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를 생산하고 중성자를 이용한 반도체 생산에 활용되는 연구 설비이다.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가 7일 서울 종로구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수출용 신형 연구로 건설허가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wylee@kookje.co.kr

이날 오 군수가 1인 시위에 나선 것은 수출용 신형 연구로 건설허가가 지연되면서 좌초될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오 군수는 "연구로 건설허가가 안 되면 2500여억 원이 투입된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에 입주를 기다리는 의료·바이오 기업과 파워 반도체 생산 기업 유치가 불가능하고 지난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파워 반도체 산업클러스터 조성도 물거품이 된다"고 우려했다.

앞서 미래창조과학부는 2010년 7월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수출용 신형 연구로 사업'을 공모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사업자로 선정된 기장군은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사업비 3512억 원)에 수출용 신형 연구로 건설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원자력안전위는 지난해 발생한 경주지진의 여파로 활성단층 안전성 심사를 강화해 아직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기장군은 "수출용 신형 연구로는 선진국에서도 안전하게 운영 중인 검증된 원자로"라는 점을 강조했다. 열 출력은 발전용의 0.3%에 불과하고 내진 설계도 0.2ｇ(ｇ는 중력가속도)인 발전용 원자로보다 훨씬 견고한 0.3g를 채택했다는 것이다. 지진해일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고리원전보다 높은 해발 80ｍ 지점에 건설 예정부지를 정했다.

오 군수는 "수출용 신형 연구로 사업이 중단된다면 0.2ｇ로 내진 설계된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가동도 즉각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