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약 개정·타 구단 찾자" 목소리

프로야구팀 롯데자이언츠가 제2홈구장인 울산야구장에서의 경기 수를 해마다 일방적으로 줄여 지역 야구팬의 반발을 사고 있다.

8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롯데자이언츠는 최근 울산시와 경기 수 협의를 하면서 올해는 시범경기 없이 단 5경기만 울산에서 치르겠다고 통보했다.

이는 시범경기(6경기)와 정규경기(7경기) 등 13경기를 치렀던 지난해에 비하면 절반도 안된다. 게다가 '매년 6~9경기'를 치르겠다는 협약을 위반한 것이다. 시와 롯데자이언츠는 앞서 프로야구 전용구장인 문수야구장의 건립을 앞둔 2011년 10월 롯데의 1군 경기 6~9경기를 매년 문수경기장에서 개최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그런데도 롯데자이언츠는 2015년부터 매년 일방적으로 정규리그 경기를 줄이고 있다.

문제는 시와 롯데구단 측이 체결한 협약이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점이다. 즉, 롯데 측이 일방적으로 경기 수를 줄여도 시가 제재할 방법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롯데자이언츠가 울산경기를 통해 거둔 관중 수입의 대부분(90%)을 가져가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시는 고작 나머지 10%만 구장 사용료 명목으로 가져오는데 이 정도로는 시설관리 유지비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시가 최근 3년간 프로야구 경기를 통해 얻은 수익은 ▷2014년 1억103만 원 ▷2015년 8899만 원 ▷2016년 7000여만 원으로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시범과 정규를 포함해 13경기를 개최하고도 7000만 원의 수익을 거두는 데 그친 점을 감안할 때 올해는 5경기밖에 안 돼 수익이 더욱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프로야구 팬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더는 울산팬들을 홀대하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 되며 불합리한 계약은 즉각 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자칭 '울산 갈매기'라는 야구 팬 김모(45) 씨는 "이해할 수 없는 계약이며 롯데는 자신들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계약을 스스로 어기기까지 했다"며 "이참에 시가 사용료를 현실화하고, 이런 홀대가 계속된다면 절연하고 타 구단과 제2연고지 계약을 맺어야 한다"고 말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